동백봉사大賞 조지연 강진군 농정과 원예특장팀장
농업인 위한 봉사... “각오를 다시 새롭게”
조지연 수상자는 1993년 26세에 성전면사무소로 첫 공직에 입문하였다. 농업직 공직자로 공직생활을 하면서 항시 어려운 농업여건 속에서 농업인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를 고민하며, “보람을 느낄 때도 있었고 역량 부족을 느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의 농업여건은 녹록치 않는 것이 현실이다. 외부적으로는 90년대부터 몰아닥친 농업분야의 급속한 수입개방의 파고와 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내부적으로는 농업인구 감소와 급속한 고령화, 홀로 농사짓는 여성농업인의 증가와 사회적으로는 농업의 공익적 기능, 사회문화적 기능, 식량 안보 기능 등 다양한 기능과 중요성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상자는 “어려운 농업환경에서도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인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농업인이 행복한 농촌이 되도록 이번 고을신문 동백대상 수상을 계기로 농업인들을 위해 봉사하고자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 주요 경력
- 1968년 7월 강진군 성전면 대월마을 출생 - 강진농고, 연암축산원예대학 졸, 김포 서울축산 근무 - 1993년 9월 성전면사무소 첫 임용 - 2001년 8월 농업기술센터 근무 - 2003년 2월 군청 농산과 - 2004년 7월 작천면 근무 - 2007년 5월 군청 친환경농업과 근무 - 2009년 1월 군청 축산팀 근무 - 2016년 1월 성전면 산업팀장 - 2017년 7월 대구면 산업팀장 - 2019년 7월 군청 환경축산과 축산경영팀장 - 2022년 1월 군청 환경축산과 한우팀장
- 2022년 7월 군청 농정과 원예특작팀장
□ 시상내역
- 행정안전부장관상 표창(2020년)
- 도지사상 표창 (2012년)
- 농림부장관상 (2006년 2002년)
기타 수상
- 사단법인 한국유기농업협회 공로패 수상(2015. 11)
- 전남친환경농업연합회 감사패 수상(2015.10)
▶공직에 들어와서 특별히 생각나는 추진했던 업무와 사연
1. 토양개량제 제도개선 : 개선 3년 1주기/농가 신청주의
2004년 무렵까지 토양개량제는 읍면 산업부서 담당자 세금부과대장을 보고 공급농지를 선정하였다. 임대차에 따른 이동사항 부정확과전 읍면을 대상으로 4분의1 지역을 공급하다 보니 공급이 누락되는 농지가 많은 민원이 발생하였다. 농림부에서는 토양개량제 공급에 따른 민원발생을 줄이고자 제도개선을 위한 회의를 통해 지자체 담당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당시 토양개량제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한 경남, 경기 등 많은 지역이 제도개선을 반대하였는데, 회의에 참석하여 3년1주기 공급 및 농가 신청주의로 제도개선 의견을 제시하여 관철 시켰다. 또한 논에 밭작물을 재배하는 농지는 석회를 공급할 수 있도록 농림부에 건의하여 밭작물 재배하는 논에는 석회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토양개량제는 제도개선 이후 토양개량제 공급 누락으로 인한 민원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2. 친환경농업 정착 및 포트이앙기 도입, 모 육묘장 추진
친환경농업 초창기 부실 인증, 친환경인증기관 및 친환경농자재 업체의 난립에 따른 사회적인 비판 가중으로 난백상으로 개인적으로는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등 많은 어려움 끝에 친환경농업 인증제도와 정책의 문제점을 농림부(전라남도)에 건의 개선하여 오늘 현재 친환경농업이 정착되는데 노력을 하였다. 또한 친환경농자재를 농업인들이 자가제조하여 사용하도록 지도하여 생산비를 낮추어 농가 소득를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영동농장영농조합법인(당시 대표:오경배)에서 간척지에 모 이앙시 염해 피해가 적은 포트이앙기 지원을 건의하시어 농업기술센터 시범사업을 안내하여 포트이앙기가 도입되어 간척지 모 이앙시에 염해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하였고 대농들은 벼 종자를 절약할 수 있었다.
3. 장미양액 재배 개선
2011년에 원예특작팀에 근무하면서 장미농가의 위해 소득 증대를 기존의 양액재배 시스템을 개선하였다. 종전에는 양액배드를 과채류 재배용 배드를 사용하다 보니 장미의 생산성이 떨어져 장미 재배농가들이 양액재배를 기피하였다. 이러한 문제점 개선을 위해 장미재배에 적정한 규격의 장미 전용 재배 양액시스템을 도입하여 2012년 4농가가 장미양액 재배를 시작하여 장미 생산성이 높은 것이 확인 된 후 장미재배농가들이 토경재배를 지양하고 양액재배로 모두 전환하여 소득을 높이고 있으며 장미재배 농가들로부터 감사의 말을 지금까지도 듣고 있다.
4. 양봉농가 양봉차량 리프트 도입
2020년 축산경영팀장 재임 시 양봉업무를 추진하면서 현장 출장하여 보니 양봉인들이 대체로 고령화와 고령자 부부임을 알게 됐다. 양봉을 하면서 채밀한 꿀을 드럼통(무게300kg) 이동, 운송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신규 사업으로 양봉농가 운송차량 리프트 설치사업을 하여 양봉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였다.
5. 귀리짚‧보리짚 자원화
귀릿대·보릿대를 사료로…일석삼조 효과 ‘톡톡’/ <농민신문 2022-07-18>
강진군 ‘맥류 부산물 자원화’ /축산농에 조사료 싼값 공급
재배농가는 추가소득원 생겨 / 논태우기 줄어 환경오염 방지
<전남 강진군이 수확 후 남은 귀릿대와 보릿대를 조사료로 활용하는 맥류 부산물 자원화사업을 펼쳐 축산농가의 경영난 해소는 물론 환경 개선에도 기여해 호평을 받고 있다. 조지연 군 환경축산과 팀장(오른쪽)과 축산농가 임동추씨가 사업을 통해 생산한 조사료를 살펴보고 있다.>
전남 강진군(군수 강진원)이 수확이 끝난 뒤 귀릿대와 보릿대를 곤포로 만들어 사료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해 호평을 받고 있다. 축산농가는 저렴한 가격에 사료를 공급받고, 귀리·보리 재배농가는 추가 소득원이 생기는 효과를 거둔 것이다. 이 사업으로 수확 후 논을 태우는 사례가 줄어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효과까지 얻어, 일석삼조의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조지연 군 환경축산과 팀장은 “해마다 6월이 되면 논을 태우느라 발생하는 연기 때문에 적지 않은 문제들이 발생했다”면서 “논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제기하는 민원은 물론 연기 때문에 벌이 도망가버렸다는 양봉농가까지 수년간 피해가 지속됐다”고 말했다.사업 대상은 관내 농협·농업기술센터와 계약재배한 귀리와 보리 800㏊였다. 군의 맥류 계약재배 면적은 총 1100㏊다. 사업은 농가가 사업참여 신청을 하면 지역 조사료 경영체가 수확이 끝난 논에 가서 귀릿대와 보릿대를 곤포로 만든 뒤 축산농가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군은 조사료 경영체에 작업비를 1㏊당 25만원씩 지원하고, 조사료 경영체는 농가에 곤포당 1만원의 사료값을 지불한다. 농지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농가는 3000㎡(900평)당 추가수입 5만∼7만원이 생기는 셈이다.조 팀장은 “군에서 귀릿대나 보릿대로 곤포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작업비를 지원해 6월말까지 400㏊에서 사업을 했고 현재 추가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특히 올해 수입사료값 급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축산농가들이 싼 가격에 조사료를 공급받을 수 있어서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6. 조사료 지원사업 확대 및 조사료 파종기 도입, 축산 시설장비 지원 개선
2009년 축산팀에 근무할 때 조사료업무로 출장을 다니면서 한우사육 농가들이 사료작물의 단위 면적당 적정 파종량을 몰라 과다 파종으로 수확기에 도복되어 건조 불량으로 저질의 조사료가 생산 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 개선을 위해 단위 면적당 적정파종량 지도 및 파종기를 지원하여 양질의 조사료 생산기반을 구축하였다. 아울러, 축산시설‧장비를 지원하면서 중‧소농가, 대농가를 대상자로 하는 지원 기준이 동일하여 중‧소농가들이 환풍기, 온수급수기 등 장비 지원에서 배제되는 사례가 많아 중‧소농가, 대농가 지원기준 변경 및 기종을 구분하여 중‧소농가들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였다.
7. 귀농인 정착 도움(박남수 1995년 ~2021년)
1995년 성전면사무소 근무 시절에 연초에 중년의 부부가 방문하시어 성전에 빈집을 구할 수 있는지 문의하시어, 말씀을 들어보니 여수에서 거주하시는데 둘째 아들이 이번에 성전 성화대학에 입학하여 직장 생활을 조기에 퇴직하시어 아들과 같이 살고 싶어 부부가 집을 구한다고 하셨다. 마침 성전면 상월마을에 중학교 친구 어머니가 서울로 이사 가신 빈 집이 있어 친구한테 연락하여 집을 구해드려 큰 아들까지 4가족이 성전면에 전입을 하였다. 그분 성함은 박00으로 그 후 2000년에 신전면으로 발령 나서 근무하고 있는 중에 연락이 와서 만나 말씀을 들어보니 살고 있는 집주인이 귀향하니 집을 비워달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신전면 소재지에서 농약사를 하고 있는 후배를 통해 봉양마을에 감나무 과수원에 딸린 빈집을 구해 드렸다. 그분은 2021년 초에 경기도로 이사가실 때까지 그곳에서 감나무 과수원을 운영하시면 사셨다. 이 일이 지금까지도 기억 속에 아주 깊이 남아 있다.
8. 강진읍 유채단지 2022년 강진읍사무소 주변 10ha 조성하여
볼거리 제공 2023년에는 15ha로 확대 조성
강진군은 강진읍사무소 일대에 10ha 규모로 유채를 식재하고 유채단지 곳곳에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한 감성 포토존을 조성해 군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강진읍 주변에 유채단지를 조성한 것은 벼 수확을 마친 농경지에 봄향기를 가득 품은 유채를 심어 농촌의 경관을 개선하고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가 소득 증대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직접 농가들을 설득하며 독려한 끝에 읍사무소 주변에 농토를 보유하고 있는 62개 농가가 동참했다.
유채꽃밭에 설치된 포토존의 모습.
유채꽃 단지는 꽃이 활짝 피는 4월터 모내기 전인 5월 초까지 유채단지를 유지·관리하여 전국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강진군의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유채꽃 단지 조성을 계기로 읍내권에 농토외에도 도로변에 그냥 방치되고 있는 곳들이 많은데 이 곳에도 유채꽃을 식재하게 된다면 봄철 관광객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끝.
[인터뷰] 당시 조지연 농정과 원예특작팀장
“내년에는 2배이상 확대해 나갈 것”
유채꽃 단지 조성 사업 현장을 점검하느라 분주한 조지연 원예특작팀장을 만나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조 팀장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강진읍에 유채꽃 단지를 조성하게 됐다”며 “그동안 면단위에는 유채꽃단지가 조성되는 사례가 많았지만 읍내에서는 추진된 적이 없어 지난해 가을부터 사업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조 팀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유채꽃 단지 조성을 위해 파종에서부터 직원들과 함께 땀을 흘려왔는데 최근 화사하게 피어난 모습을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예산이 부족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사람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신문기고]‘유기질비료 신청하세요’서문마을 이장님의 방송 소리
강진일보 / 2015.11.19 <조지연/강진군청 친환경농업과>
필자는 강진읍 신성마을에서 살고 있다. 그렇다보니 아침이면 옆 마을 서문마을 이장님의 각종 마을 방송 소리가 너무나 잘 들린다. 군청에서 친환경농업 업무와 친환경비료(유기질비료, 토양개량제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하고 있는 필자는 업무 관련 방송소리는 유독 더 집중하여 사업 성격에 맞게 방송을 하는지 듣게 된다.요즘은 “2016년 유기질비료 지원사업 신청 안내 방송소리를 아침마다 듣게 된다. 며칠 전 마을 방송 중에 유기질비료를 신청할 농가는 반드시 해당 농지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강진지원)에 농업경영체 등록을 하여야 한다는 내용이 빠져 마을 방송이 끝나자, 전화를 드려서 내일 방송에는 농업경영체 등록 관련 내용을 빠뜨리지 말고 방송하시라고 말씀드렸다.지난 10월부터 각 읍면사무소 산업부서에서 ‘16년 유기질 비료 신청을 받고 있으며, 유기질 비료를 신청할 농가들은 농업경영체 등록을 하지 않는 농지는 신청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강진지원)에 농업경영체 등록를 하여야 한다. 또한 유기질비료 신청기한은 11월 30일까지 이므로 반드시 기한 내에 신청하여야 한다.포대 당 지원단가는 혼합유박,혼합유기질,유기복합비료는 4천원을 지원하며, 퇴비는 1,400~1,700원 지원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9일 전국 지자체 유기질 비료 업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연찬회를 실시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마을 이장이 특정업체의 비료를 홍보 및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수수한다는 첩보가 있으므로 마을 이장으로 봉사하면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처벌받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 및 교육을 실시하라고 강력하게 당부 하였다.요즘 농촌은 축산이 대세라 가을 추수가 끝나면 부리나케 볏짚을 소 먹이로 주기 위해 곤포사일리지를 만들어 온 들판이 공룡 알처럼 볏짚 곤포사일리지가 하얗게 수놓은 것이 하나의 풍경이 되어 버렸다. 매년 볏짚만 걷어내고 충분한 유기질을 논에 공급하지 않으면 잦은 병해충 발생과 수확량 감소로 이어진다. 볏짚을 수거한 논에는 반드시 충분한 유기질을 되돌려 주어야 한다. 그래야 농경지가 건강을 잃지 않는다.정부에서는 매년 유기질비료, 토양개량제, 녹비작물 종자를 농가(농지)에 공급하는 것은 지력이 떨어진 농경지의 지력을 살려 고품질 안전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과거 1960~1980대까지는 식량증산을 통하여 국민들을 굶주림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농정의 우선 목표였다. 식량증산 위주의 시대에는 오로지 증산을 위해서 화학 비료와 농약을 과다하게 살포하여 농경지의 산성화 심화와 지력이 너무 약해져 버렸다.이제는 증산이 아닌 친환경농산물을 비롯한 고품질의 안전 농산물을 생산하여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지속적으로 농경지의 지력을 회복시켜 건강한 농경지에서 고품질의 안전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농경지의 지력 회복을 위해 유기질비료, 토양개량제, 녹비작물 등을 지원하고 있다.한편, 일부 지역에서는 무상으로 공급한 토양개량제를 살포하지 않고 방치하는 농가들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토양개량제의 무단방치로 무상공급이 아닌 농가들로부터 자부담을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기에 더 이상 무단 방치하는 사례가 있어서는 안 된다. 농지는 사유재산이지만, 한편으로 공공재의 성격을 갖기도 한다. 그러기에 건강한 농경지에서 생산한 안전농산물은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 준다.농업의 다양한 공익성 중에서도 생태환경 보존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도 변함없이 농민회에서 군청 정문 앞에 쌓아놓은 벼와 정부 당국에 요구하는 구호를 보면서 “언제쯤이나 농업인들이 근심걱정 없이 농업에 전념할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농업의 가치와 공익성이 존중되며, 농업인들이 존경받는 사회가 되기를 농업 공직자의 한사람으로서 간절히 바란다.
▶[신문기고]오래된 미래!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친환경농업
강진일보 / 2014.12.16 조지연/강진군청 친환경농업과
봄·여름· 가을이 지나 겨울이 되었다. 겨울이 있어 봄이 온다. 끝은 끝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 뿐이다. 밤이 있어 새벽이 오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세상 만물은 끊임없이 변화발전 유전(流轉)한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미국 농림부 토양관리국장을 지낸 프랭클린 히람 킹박사는 1909년 2월부터 7월까지 중국,한국, 일본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이들 나라의 친환경 유기농법을 연구한『4천년의 농부』라는 책을 유작으로 남겼다.농업은 근대화를 거치면서 공업과 첨단산업에 밀려 외면 받아 왔고, 기계와 화학비료에 의존하는 서구식 농법이 유행하면서 동양식 농법은 설 자리를 잃어왔다. 그러나 킹 박사는 화학비료의 한계를 지적하고 근대적인 배설물 처리 시스템은 낭비와 오염을 초래할 뿐이라면서 지속가능한 농업 대안을 동아시아의 것에서 찾는다."인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낭비적인 오물 생산자다. 인간은 그의 손길이 닿는 모든 살아 있는 것들과 그 자신까지도 황폐화시켰다. 그의 파괴의 빗자루는 세대를 거치면서 통제력을 잃었고, 모든 생명의 토대가 되는 땅의 비옥함을 앗아가 향후 수백년 정도밖에 지속할 수 없게 만들었다."반면 그는 동양의 농부들이 현대적인 농기구나 화학비료 없이도 4천년 넘게 농사를 지어왔고, 엄청난 인구를 먹여 살려온 사실에 주목한다. 그는 "동아시아를 살펴보는 기회를 통해 거의 매일 어디에서든 이들의 농업환경과 기술을 배우면서 놀라고 경이로워지기까지 했다"라고 고백한다.가장 필요할 때에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천혜의 기후조건과 수로를 곳곳에 만들어 작물에 물을 풍부하게 댈 수 있게 한 기술, 이 같은 조건에 가장 잘 맞는 "벼"라는 작물의 선택 등이 그가 발견한 "오래된 농부"들의 지혜다. 그러나 최고의 방법은 땅을 최대한 이용할 뿐 더 빼앗아오지도, 더 남겨두지도 않는 공생의 농법에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는 인간의 똥을 비롯한 동물의 배설물과 연료로 쓰고 남은 재, 땔감으로 쓸 수 없는 낙엽과 잔가지 등을 신성시하면서 땅에 뿌려온 배설물 활용과 흙을 비옥하게 해주는 콩 농사와 녹비작물(자운영) 재배, 윤작시스템 등을 극찬한다.특히 그는 동양의 인분 활용법에 대해 "문명화된 인류가 가장 주목해야 할 기술"이라고 평가하면서 엄청난 양의 무기비료를 부어대는데도 땅이 비옥하지 못하고, 100년 이상 농사를 지속시키는 것이 힘든 서구 농업의 해결책을 인분 활용법에서 찾는다. 해방 후 똥으로 거름을 만들고 있던 어느 시골마을을 시찰하던 이승만 대통령은 똥냄새에 코를 쥐어 잡으며 이 미개한 농법을 버리고 어서 우리도 서양처럼 깨끗한 화학비료를 써야 한다고 끌탕을 했다고 한다. 대통령부터 우리 것을 부끄러워 할 정도이니 전 국민이 우리 것이라면 우리 스스로 부끄럽고 창피한 것이고, 미국 것이라면 뭐든지 좋은 것으로 여겼던 참으로 부끄러운 시대를 우리는 살아왔다. 사실 지금도 그런 모습들이 과거보다는 덜 할지 모르지만 근본으로 볼 때는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오늘 현재 우리의 친환경 농업은 많은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 관행 농업으로 생산한 농산물과의 가격 차별성 부족, 농사짓기의 어려움에 비해 낮은 수익성과 판매부진, 돌발 병해충 방제의 어려움, 일부 인증기관의 부실인증과 농가들의 능력과 의지 부족으로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사회적 여론 악화와 검경의 조사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많은 농가들이 관행 농업으로 회귀하고 있다.이러한 친환경 농업의 현실을 보면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농업 공직자로서 그동안의 친환경 농업이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무너지는 것만 같아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전남도와 우리 군에서는 친환경 농업의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어려움과 문제점을 개선하여 ‘15년부터는 친환경 농업생산비 지원사업을 인증서에 의해 장려금 형태로 지급하고 친환경 직불금도 지속해서 지급할 계획이다. 그리고 친환경 농업의 내실화를 위해 분산된 필지를 단지화하고 친환경 농자재를 자가제조 및 활용하여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초저비용 친환경 농업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실학자 연암 박지원은 삶에 있어 “법고창신(法古創新)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지켜온 삶의 원칙을 지키되 구태의연하지 말고, 새로이 거듭나되 도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친환경 농업도 마찬가지다. 비록 많은 사회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결코 친환경 농업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오래된 미래다. 그래서 백여 년 전에 킹 박사가 부러워하고 극찬했던 우리 선조들의 친환경 유기농업을 오늘에 맞게 살려내고 실천해야 한다.
▶[신문기고]농업은 생명산업! 농업인은 존경받아야 한다
강진일보 / 2014.11.18 조지연/강진군청 친환경농업과
지난 여름 들녘의 그 푸르고 생명력이 넘치던 녹음은 사라지고 아름다웠던 황금들판은 너무나 짧은 순간에 속칭 “공룡알“이라 부르는 볏짚 곤포사일리지만 하얗게 온 들녘을 수 놓고 있다. 그 사이에 들려오는 한·중 자유무역협정체결에 농촌사회는 술렁이고 있다.이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서 가장 우려가 컸던 농산물 분야에서는 쌀을 협정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전체 1611개 품목 가운데 548개(34.0%)의 관세를 철폐하지 않기로 했지만 김치, 참깨, 들깨, 팥 등 초민감 품목 가운데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들의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유무역협정에 비판적인 일부 전문가들은 말한다.우리 사회는 굴곡진 현대사의 폐허 위에서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전 세계가 놀랄 정도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만 사회 통합을 이루지 못해 급격한 발전에 따른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농업의 소중함을 잊어버린 것도 그 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농업은 인류문명과 함께 발전해 왔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농업과 목축을 발전시켰고, 농업은 인류 역사와 문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농업의 기능에는 크게 공익적 기능, 사회문화적 기능, 식량 안보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농업의 공익적 기능에는 첫째 홍수조절 기능이 있다. 작물 경작지는 강우량을 저장하는 댐, 저수지와 같은 역할을 하여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기여한다. 특히 논은 불어나는 물의 일부를 수용하기 때문에 집중 호우시 하천이나 계곡으로 일시에 밀려드는 빗물을 막아 홍수피해를 줄인다.둘째 수자원 함양 기능은 광활한 농경지를 통해 보충되는 지하수자원은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로도 활용되고 있고, 결과적으로는 하천의 유량을 유지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셋째 토양유실 방지 기능은 경사지에서는 집중 호우시 토양이 유실되는데 이러한 경사지에 계단 논을 조성하면, 강우 조건에서도 급격한 물 흐름을 방지 하고, 토양 유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넷째 대기정화와 기후순화 기능은 작물생육기간 중에 일어나는 광합성 과정을 통해 농작물은 공기중의 CO₂를 흡수하고 산소를 발생하여 대기정화기능을 수행하는데, 연간 2,160만톤의 CO₂를 흡수하며 약 1,560만톤의 산소를 배출한다. 또한, 대지표면의 열을 대기 중으로 발산하여 온도상승을 방지하는 등 기후를 순화시킨다.다섯째 생물다양성 보존 기능은 농경지의 흙에는 미생물, 식물, 곤충, 거미류, 무척추 동물, 포유류 등 다양한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러한 생물의 서식조건 외에도 농경지에는 풍부한 먹이가 있어 철새, 멧돼지, 고라니 등 다양한 동물을 유인하고 있다.사회 문화적 기능으로의 농업은 전통문화와 정서를 지키는 휴먼 산업이다. 농업은 산업적 측면 외에도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지역 사회를 유지시켜 도시와 농촌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첫째 전통문화 계승 발전 농업 발전을 통한 지속적인 전통 문화 계승은 농업 발전을 통해 자연경관과 전통 문화 유지는 물론, 지속적인 계승 발전이 가능하다.둘째 지역균형 유지 도시와 농촌의 균형 발전 중요성은 산업화 과정에서 대규모 이농으로 농촌은 축소되고, 도시 집중으로 고용문제와 환경, 공공시설, 혼잡비용 등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농업 발전을 통해 농촌과 도시의 균형발전이 이루어진다면 사회문화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셋째 녹지공간 제공으로 농촌문화자원의 산업화 기능성은 농업을 통해 조성된 논, 밭, 목초지, 산림, 마을 숲, 하천, 호수 등 농촌의 녹지공간은 일상생활에서 많은 사람들이 휴식과 휴양을 즐기거나, 개개인이 자아를 발견하고 재창조하는 공간이 된다.식량안보기능으로서의 농업은 국가 존폐를 좌우하는 전략적 산업이다. 지금 세계는 소리 없는 식량 안보전쟁 중이다. 이제 농업은 국가안보를 위한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식량부족은 약탈과 전쟁으로 이어졌다. 산업화로 인한 농경지 감소와 인구증가로 식량위기가 고조되었고, 지금도 식량 전쟁은 치열한 상황으로 식량의 안보가치는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이처럼 농업은 사회문화적으로 많은 공익성을 담보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는 농업의 가치가 훼손되고 농업을 단순히 경제논리로만 접근하는 이들이 있다. 흔히 휴대폰과 자동차로 대변되는 공산품을 많이 수출하여 경제 활성화에 따른 낙수효과를 말하지만 농업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은 그리 크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세계 각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도 농업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선진 국가들이 말로는 자유무역 협정을 부르짖지만 실질적으로는 끊임없이 자국의 농업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애쓰는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어려운 농업환경에서도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인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농업인이 행복한 농촌이 되도록 우리 모두 진정성을 갖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신문기고] 자연순환 농업은 축산분뇨 자원화로 시작된다
강진일보 / 승인 2020.07.30. 조지연/강진군청 축산경영팀장
오늘날 축산업이 우리나라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래 자료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17년 축산업 생산액은 20.1조 원으로 농업생산액의 약 41.8%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30년에는 축산업이 농업생산액의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세계식량기구(FAO)와 각종 연구기관의 자료에 의하면 축산과 그 부산물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최소 51%를 차지한다.동물성 단백질 1kg 생산에 소 10kg 이상, 돼지 5kg의 곡물 사료가 소비된다고 한다. 축산업은 생물 다양성 손실· 방목 및 사료작물 재배지 확대에 따른 삼림파괴의 가장 주된 원인 중 하나이며 과도한 방목과 가축 사료 재배지역 확대로 사막화 가중 및 수질 오염이 심화 되고 있다.또한 농축산업이 전체 물 사용량의 70%를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육류 생산에 사용된다. 코로나19 사례와 같이 사람에게 전염되는 질병의 65% 이상이 동물에 의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축산업은 이렇듯 전 지구적으로 장점보다는 단점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축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실정이다. 우리 군에서도 최근 축종별 거리 제한 규제가 강화되었으며 대표적으로 소는 주거밀집지역에서 100m에서 200m로 변경됐다.
오늘날 축산업이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은 많지만, 축산업은 해야 한다. 축산인들도 경제생활을 영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위에서 언급한 내용이 축산업을 폄하 혹, 비난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니 혹여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당면하고 있는 위기를 적극적으로 극복하는 한편, 공존을 위한 현명한 해답을 찾아 나가야 할 때라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토양과 생태계·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축산업은 어떻게 추진해야 할 것인가? 답은 하나다. 지속 가능한 자연순환 농업을 해야 한다.자연순환 농업이란, 자연 생태계의 영속적인 물질순환 기능을 활용해 작물과 가축이 건강하게 자라게 하고 농축산물의 안전성과 품질을 높이고자 하는 농업이다.가축 분뇨 퇴·액비 등 유기질 자원을 토양에 환원시켜 토양의 유기물 함량을 높여 지력을 증진해 수십 년 동안 과다한 화학비료 살포로 약해진 토양의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고 고품질의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이다.또한 축산농가는 건강한 농경지에서 생산한 친환경 조사료를 가축에게 급여하여 고품질의 축산물을 생산하여 축산 소득을 높이는 것이다.자연순환 농업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단연 가축 분뇨이다. 가축분뇨는 퇴비의 원료로 쉽게 구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가축분뇨는 우수한 농자재로써 활용이 가능하다. 미생물발효 퇴비화 과정을 거쳐 유해가스 발생이 적으며, 농경지에 환원하면 농작물의 성장을 촉진한다.축산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육 규모도 커지고 그로 인해 가축 분뇨의 양도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농작물이나 과수의 거름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사용량보다 배출량이 많아지면서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해결 방법이 있다.축산 분뇨를 부숙시켜 퇴비로 사용하는 것이다. 행정에서는 가축 분뇨처리 시설 및 장비 등을 지원해 친환경 축산기반을 조성하고 가축 분뇨 퇴액비를 자원화 및 이용 촉진을 통해 자원 순환농업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환경 친화와 동물복지에 기반한 축산업의 전개는 오늘날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우리 축산 농가들도 이러한 거시적 방향성에 발맞춰 행정기관에서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친환경축산과 동물복지형 축산을 실천해야 한다. 축산법에서 규정한 면적당 두당 사육 기준보다 더 넓은 면적을 갖추어 사육밀도를 낮추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모든 축종이 사육밀도를 조금만 더 낮추고 축산분뇨 관리를 잘하면 악취 등 각종 축산 관련 민원이 많이 줄어들고 환경과 공존하는 축산업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우리 군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축산인들의 인식 전환과 친환경축산을 실천하도록 홍보와 교육을 지속해서 실시해 나가겠다.끝으로 축산인들께 협조 부탁드린다. 우리 군에서는 지난 3월부터 농업기술센터에서 퇴비 부숙도 검사를 하고 있다. 퇴비 부숙도 검사 제도는 축산 분뇨 냄새 개선 및 지속 가능한 축산기반 마련을 위해 필요한 제도이다.하지만 아직도 퇴비 부숙도 검사를 하지 않은 축산 농가들이 많다. 더 나은 축산환경 조성 및 관련 법령 준수를 위해 축산 농가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빠른 시일내에 퇴비 부숙도 검사를 마치시길 거듭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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