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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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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시인 '늦겨울 강진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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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겨울 강진만에서
김남현
언제나 보아도 경이로운 강진만
허욕 없이 피고 지는 갈대 꽃무리
그 심오함은 어떤 은어의 고운 눈빛이다.
철새 떼 군무(群舞) 섬섬 가락은
천상의 웅비 어린 용트림이요
우주의 섭리가 경계를 초월한 것 일지고.
인고의 시간 따라 푸른빛 안고
밀려오고 멀어져가는 썰물은
허허롭고 황망하니 벅차고 쓸쓸 하여라.
잰걸음으로 해안 길 걷나니
일천삼백일종 생태 무리 일제히
쫑긋 봉긋 어지러이 떼 질러 요란스럽고
싱거운 강물과 비릿하고 짭조름한
바닷물의 사랑 밀어 흐름은
봄을 기다리는 너와 나의 노래이어니
몸 가려운 바람과 햇볕이 좋은 날은
계절 넘어 자유로운 동반자니
언제나 오늘의 충만함은 에덴으로 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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