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찾아가 눈치 보느니 ‘집콕 ‧ 비대면’이 대세인 설맞이
올해 설명절을 앞두고 꽁꽁 얼어붙은 분위기다. 예전 같으면 미리 다녀가는 귀성객들로 인해 강진농협 파머스마켓부터 북적거리기가 일쑤인데 7일 일요일 평일보다 더 한산한 모습이었다. 강진군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설 명절 고향방문 자제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엔 강진 전라병영성 일대에 설 고향방문 자제를 호소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강진군과 병영청년회에서 건 현수막인데, 문구가 ‘불효자는 옵니다. 설 연휴,찾아뵙지 않는 게 효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4일에는 작천면이 지정게시판과 면소재지 등에 7개의 현수막을 걸었는데 모두 기관 단체에서 내건 것으로 고향방문 자제를 구수한 사투리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아그들아! 이번 설날은 으짜든지 용돈만 많이 보내라. 우리도 안 갈란다’ ‘애들아! 이번 설차례는 우리가 알아서 지내마. 영상통화로 만나면 으짜것냐’ ‘며늘아가! 코로나 없는 설이 효도다. 느그들끼리 집콕함시로 즐겁게 보내라’ 등의 문구였다. 한 개면에 고향방문 자제를 호소하는 현수막이 7개나 걸리는 것만 보아도 고향에 내려올 경우 마을사람들로부터 곱지 않는 시선을 의식해야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죄인취급도 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다.
특히 직계가족도 거주지가 다를 경우 5인 이상 모임을 가질 수 없고, 어길 경우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게다가 만약 위반으로 확진자가 발생되면 추가 구상권 청구도 가능해진다. 6일 무안의 경우 서울에 사는 딸, 사위, 손자가 고향방문으로 무안군 거주 부모님 2명이 확진, 만남보다는 마음으로 함께 해달라고 해당 지자체는 호소했지만 확진자가 발생되고 말았다. 이는 시간차를 두고 고향에 방문했다가 확진자가 발생된 예이다.
광주전남대표 뉴스플렛폼인 사랑방뉴스룸은 지난 달 28일부터 2일까지 6일간 지역민 843명을 대상으로 ‘설 명절, 고향 가야하나’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9.5%는 ‘설 연휴 고향방문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50.9%), 연령별로는 50대, 60대 이상에서 이 같은 답변이 많았다. 반면 ‘방문계획이 있다’는 대답은 31.5%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다.(무등일보 2.5일자1면 참조) 설문조사결과를 살펴볼 때 올해 설명절은 고향방문 보다 ‘집콕 ‧ 비대면이 대세임을 알 수 있는데, 강진도 현수막 게첨을 통해 고향방문을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유례없는 얼어붙은 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강진군은 12월 8일부터 2월14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정으로 식당, 카페, 실내체욱시설, 노래연습장, 방문판매업 22시 이후 운영제한과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은 집합금지, 그리고 숙박시설 객실 2/3이내 예약, 목욕장업 8㎡당 1명 인원제한, 음식섭취 금지, PC방 좌석 한 칸 띄우기, 음식섭취 금지 등 방역규칙 준수를 당부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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