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울로 가는 황주홍 군수
오늘, 2일 황주홍 군수는 서울로 간다. 혼자만이 아니라 대형버스 한 대에 강진사람들을 가득 채우고 함께 올라가고 있다. 지난 2월 19일 강진문화회관에서 출범한 지방선거 정당공천폐지를 위한 강진군 지역본부가 결성된 것과 관련, 좀 더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서이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릴 전국본부 출범식에 황주홍 군수는 참석할 것이고, 우리는 그의 행보에 예의주시하며 지켜볼 일이겠지만 왠지 씁쓸한 느낌을 버릴 수가 없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의 폐해는 익히 아는 사실이다. 공천권을 쥔 당과 국회의원의 눈치를 봐야하고, ‘공천 헌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정도는 시골 노인들도 더 잘 아는 사실이다. 그와 반면,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가 폐지될 경우 어떤 부작용이 작용할지는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익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현지 단체장이 물갈이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지역발전을 꾀함에 있어 능동적이거나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므로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여러 당에서는 찬성을 하는 당이 있고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당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과연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가 될 지는 몹시 의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황 군수의 정당공천제 폐지운동의 명분 여부를 떠나 황 군수의 정치적 복선이 어디에 있는지가 더 궁금하다. 말하자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하는 일인지, 아니면 공천제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인지가 솔직히 더 알고 싶은 것이다. 왜냐하면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한 집착이 지나치지 않는가 싶기 때문이다. 군수가 진정 군민을 위해 열심히 일을 했을 때 공천여부를 떠나 당선될 것은 뻔한 이치이고, 공천을 받았다고 해도 저 사람 아니다 싶으면 지지를 하지 않을 만큼 유권자들은 성숙돼 있다. 그러므로 강진군민들의 의견은 둘로 나뉘어져 있다. 황 군수의 집착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그것이고, 하지만 애써 자신의 의견을 말하려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도 황 군수는 알아야 한다. 이끌고자 하는 것은 힘들지만 떠밀려가는 식의 민의에 의한 행보는 깃털보다 가볍지 않겠는가.
황 군수는 재직하면서 너무나 많은 일들을 벌려 놓았다. 세계적 불황 속에서 어떤 일이든 쉽게 되는 일이 있을까마는 가시적인 성과도 보고 싶어 하는 것이 군민들의 마음이다. 이루 다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사업들의 추진이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는 이 때, 황 군수는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항로를 변경한 것은 아닌지 군민들의 마음은 괜히 씁쓸하고 불안하기만 하다. 경제가 어려우니 더욱 그렇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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