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진바다와 함께 청정지역 지키며 화훼, 옹기, 한우로 주민소득 올리는 칠량면
전통옹기의 본고장에서 유일하게 한 사람만이 맥을 잇다가 해봉도예 뛰어들어
칠량면은 아름다운 면이다. 죽도가 빤히 바라다 보이는 탐진바다를 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칠량면의 특징으로는 한우육성사업, 화훼, 시설농업 등이 타 지역보다 기술력이 뛰어난 곳이다. 무엇보다도 화훼 중에서도 장미재배가 으뜸이다. 단월리 및 송로리를 중심으로 39농가가 참여하고 있고, 15,200본 연간 생산량에 판매액이 4,256백만원이다. 옹기는 봉황리에서 두 사람의 장인이 맥을 이어가고 있다. 옹기의 우수성이 입증되어 지금도 옹기는 잘 팔려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옹기의 본고장에서 유일하게 한 사람만이 맥을 이어가고 있다가 청자사업소에서 정년퇴직한 해봉도예 방진영씨가 다시 뛰어들었기 때문에 옹기는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이 있는 사업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해봉도예는 청자사업소에서 도자기를 만들기 전 옹기를 전문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옹기를 지켜온 정윤석 씨와 쌍두마차가 되어 칠량옹기의 명성을 지켜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우는 340농가가 참여하고 있고 4,451두에 이른다. 그 밖에 삼흥리와 명주리에서 버섯이 생산되고 있고, 봉황리와 영복리에서 유기농 친환경쌀이 생산되고 있다.
그 밖에 산업시설로는 청자골비취미(대표 정인철)와 청자골 바다햇살(대표 서달윤)이 쌀 도정을 하고 있고, 동남기업(대표 이중재)에서는 레미콘, 동남아스콘(대표 위석지)에서는 아스콘을 생산하고 있다. 탐진요업(대표 박봉오)에서는 전통기와를 생산하고 있고, 서울수산(대표 김재영)에서는 뱀장어 내수면 어업을 하고 있다. 초당제재소(대표 김영)에서는 건축재를, 동오식품(대표 오정학)에서는 미역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다. 민국산업(대표 최제영)에서는 톱밥을, 더존하우징(대표 유재영)에서는 건축 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산업시설이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칠량은 장미재배가 손꼽히고 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그 명성이 알려진 칠량 장미단지다. 최근에는 장미 뿐 아니라 다른 품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유류값 폭등으로 인해 좀더 적은 투자로 고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염원 때문이다. 한 예로 국화 재배가 그것인데, 국화재배는 3개월만에 소득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유류값이 절감되어 화훼농가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국화는 한 번 심으면 다시 밑뿌리에서 자라나기 때문에 두 차례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장미에 비해 많은 손길이 필요로 하지만 어쨌든 일부 장미농가에서는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노력해서 자구책을 찾고 있다.
칠량에 장미농가를 집중적으로 육성 발전시킴으로 인해 장미의 생산 및 판로에 많은 도움을 주었듯이, 최근 명주리에 다량의 홍가시나무가 식재된 것도 그와 맥락을 함께 하고 있다. 홍가시나무는 제주도에서 자라는 나무로써 온난화 현상 때문에 강진에서도 잘 자랄 수 있다는 점에 집중적으로 심고 있다. 그런데 정원수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정원수 역시 집중화를 시킬 때 그 판로가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명주리 일대에 심어져 있는 많은 홍가시나무 역시 한 몫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칠량에는 유일하게 칠량자연공원묘원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강진군이장단의 화장장 설치 운동과 관련, 칠량면민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화장장 설치는 상당히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은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이다. 그와 관련, 목포시내에 있는 목포화장장 역시 예산이 세워져 있음에도 새롭게 설치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후화된 화장장으로는 수요를 해소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화장장 설치가 급선무인데도 전혀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것이다. 너무나 민감한 문제이므로 아무런 언급도 할 수는 없지만 어떤 경우에도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주민들의 의견이다.
칠량은 바닷가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겨울철이면 철새들이 찾아와 잠방거리는 곳이다. 구로리의 앞바다는 그야말로 철새들의 보금자리다. 물론 해창 쪽으로 더 많은 철새들이 날아들고 있긴 하지만 구로리 앞바다도 장관을 이룬다. 끝없이 펼쳐지는 뻘밭에 나앉아 먹이를 찾는 철새들로 인해 구로리에도 해마다 사진작가나 여행객들이 찾아들곤 한다.
철새는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얕은 바다에 자라는 수초를 없애주는 역할도 해서 어민들에게는 여간 고마운 존재다.
너른 벌판이 없어 척박한 땅과 바다를 상대로 살아온 칠량.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화훼와 축산을 통해 고소득을 꿈꾸고 있고, 바다에 인접한 마을은 농업 보다 나은 수익을 내고 있다. 이러한 칠량에는 단월리 산 61번지에 염걸장군의 묘소가 있다. 그 묘소는 파주염씨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율변마을에서 태어난 염걸장군은 1592년(선조 25)임 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구십포와 정수사에서 왜군을 물리친 장군이다. 1649년 자헌대부 병조판서로 추증된 인물로 해마다 청자문화제가 다가오면 염걸장군의 허수아비 작전을 재현하곤 한다. 허수아비를 일렬로 구십포에 세워놓은 것을 보면 실전을 방불케 하는 느낌을 자아낸다.
칠량에는 염걸장군 묘소 외에도 지방기념물로 송정리 696에 지석묘군이 있다. 칠량면에는 13개군 152기의 지석묘들이 분포하고 있는데 남방식과 개석식 지석묘가 대종을 이룬다. 전남지방에 분포하고 있는 지석묘는 무려 1만 여개로 추계되고 있으며 영산강 유역과 탐진강 유역이 그 중심권이다. 송정리 지석묘군이 탐진강 유역의 지석묘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또하나의 지방기념물로는 삼흥리 71-1에 삼흥리 도요지이다. 대구면의 청자요지와 바로 인접한 곳으로 삼흥리 저수지 동남쪽에 위치한다. 이곳 도자편은 주로 고려말에서 조선초기에 발단했던 선상감문과 인화상감을 시도했던 흔적이 엿보인다. 산 71-1번지 일대에는 고려말기의 청자와 조선초기 분청자편이 발견되고 있으 산87번지에서는 조선백자편이 분포되어 있어 인접한 대구면과 더불어 고려청자가 서서히 후퇴하던 시기의 요지 이동상황을 엿볼 수 있다.
옹기의 본고장에서 유일하게 한 사람만이 맥을 이어가고 있다가 청자사업소에서 정년퇴직한 해봉도예 방진영씨가 다시 뛰어들었기 때문에 옹기는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이 있는 사업이 되었다.
칠량은 바닷가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겨울철이면 철새들이 찾아와 잠방거리는 곳이다. 구로리의 앞바다는 그야말로 철새들의 보금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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