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박의 경우 침구 청결은 필수, 농박 경험해야 실행 옮기기 쉬워
기존 농가시설 이용한 고수익 창출의 기회, 희망자 격려해야
농박 현장경험 사업비 삭감은 “농촌의 희망과 미래를 어둡게 하는 일”
일본 농박을 경험해 보면 그들이 얼마나 재미있어 하고 즐거워하는 지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1년에 농가마다 2~3천만 원의 수입이 생기기 때문인데, 주업이 농업이 아니라 아예 농박이 주업이 되고 말았다. 특히 일본의 농가는 비싼 가격으로 농박을 운영하기 때문에 1주일에 두 차례 정도 농박을 운영하는데도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강진군에서는 이러한 일본의 농박을 모델로 실행에 옮기고자 했으나 의회에서는 감성여행 추진에 따른 침구일체 구입비 2천 5백만 원과 세탁비, 국외연구 사업비를 삭감했고. 팸투어 프로그램 운영비 절반을 삭감했으며 특히 농가 민박체험운영 현장교육 사업비 전액을 삭감하고 말았다. 자전거 보호장구 수입비 및 오감누리타운 물품비 역시 삭감했다. 또한 지역인재 혁신리더십 강화교육비, 농촌유학활성화 관련 리모델링 사업비 역시 삭감됐다.
그러나 농박은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각 학교의 수학여행이 먼 곳 보다는 가까운 육지의 농박으로 전환할 분위기가 익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민박체험운영 현장교육 사업비를 전액 삭감했다는 것은 농업인들의 꿈과 희망을 접게 하는 처사로 해석되고 있다. 농박 교육을 받고 있는 군동의 한 한옥농가는 “농박을 좀 더 편리하게 운영하기 위해 부부 밖에 살고 있지 않지만 부엌과 샤워실, 화장실을 크게 늘린 계획을 갖고 있다”며 “농박을 실시할 경우 잘 할 자신이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농박을 체험하는 일은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안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의 농박을 경험하고 온 한 군민은 “농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침구이고, 침구가 불결할 경우 곧 실패로 연결될 수 있다”며 “시설비 지원은 있을 수 없으나 침구와 농박경험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본 농박 경험자는 “농박이란 단순히 농가에서 잠만 자는 일이 아니다”며 “주변의 자연을 둘러보는 일도 중요한데, 일본의 경우 바다가 없는 지방 사람들은 바다를 매우 선호해 대박으로 연결되는 마을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해 강진의 경우 바다와 강을 끼고 있기 때문에 농박은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결론적으로 농박을 경험시키고 침구와 자전거 등의 기본을 제공해 주면서 농박을 성공으로 이끌려는 강진군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아니냐는 것이 일본 농박경험자들의 의견이다.
한편, 강승주 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군의회는 일하고자 하는 의지를 꺾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좀더 설득력 있게 실과장들이 설명하고 일에 대한 의지를 보일 때 2차 추경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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