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과 '상화' 교류는 영·호남 문화 교류의 물꼬였다
6월 5일 이상화문학제에 선보인 호남 문화
살풀이춤, 대금, 시낭송 등 출연에 대구광역시민 극찬
2014 상화(李相和)문학제가 5일 오후 6시 30분 대구광역시 계산동 이상화고택 앞마당에서 열렸다. 영랑기념사업회(회장 김창한)와 이상화기념사업회(회장 박동준)는 자매결연을 맺은 후 영·호남 문화교류를 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상화 문학제에 강진출신 김지원 선문대학교 외래교수의 살풀이춤을 선보였다. 살풀이란 액을 제거하고 재난을 소멸시켜 안심입명, 나아가 행복을 맞이한다는 종교적인 의미보다 한과 흥, 그리고 멋과 즉흥성을 가장 많이 살려낼 수 있는 민속무용의 대표적인 춤으로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강진출신 김현서 시낭송가의 이상화 대표작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선보였다. 김현서 시낭송가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강사 유태선 대금과 함께 그 시를 구수하면서도 토해내듯 낭송했다.
이날 김창한 회장은 김상수 부회장 등 15명의 임원진과 함께 참석했는데, 그는 인사말에서 “영랑과 상화라는 민족적 시인을 통해 우리는 영·호남 문화교류라는 큰 물꼬를 트고 있다”며 “올 여름 청자축제 때에는 영남의 문화가 강진 땅에서 아름답게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동준 이상화기념사업회장 역시 인사말에서 “이상화 시인을 기념하는 일에 참여하면서 영랑기념사업회와의 교류를 뛰어 넘어 영·호남 문화교류라는 큰 틀에서 일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행사 3부 기념공연에서 강진출신 청가 고홍선 씨가 판소리 <상화와 영랑>을 불러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강진읍 목리 출신인 그는 강진중 27회, 강진농고 41회 졸업생으로 어려서부터 글씨를 잘 썼고 그림을 잘 그렸으며 춤을 잘 추어 중학교 때부터 재능을 나타냈다.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을 나와 강진반석교회에서 전도사 생활도 한 바 있다. 강진농고를 졸업해서는 의제 허백련 선생에게 사사를 받은 바 있는 그는 대구에서 판소리 명창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강진농업고등학교 교장을 지낸 고홍채 선생의 막내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행사에 직접 참여는 하지 않았지만 경북지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진출신 안병용씨도 얼굴을 보였다. 안병용씨는 강진군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대구아가씨와 결혼해 현재 대구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으로 중학교 때부터 살풀이, 한량무, 승무 등 춤공부를 해왔고, 춤의 대가인 이매방의 제자 김소희 선생에게 사사를 받은 후 활동하고 있다. 또한 영랑의 손녀인 김혜경 경북오페라단장이 얼굴을 보여 그야말로 강진 문화인들이 대거 참여한 상화문학제가 되어 그 의미가 컸다.
영랑기념사업회는 다음 날 동화사 주지인 강진출신 덕문스님을 뵙기 위해 동화사 경내를 둘러본 후 이상화기념사업회 박동준 회장의 패션 전시장에 들려 대담을 나누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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