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혈암은 불교 역사의 중심부에 있었다

목포 민속문화유산연구원 시굴조사 진행

속속 벗겨지는 용혈암자는 큰 건물로 추정

용혈암자터 시굴조사가 지난 12일부터 목포 민속문화유산연구원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백련사 주지 여연 큰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의 지원으로 용혈암자터 시굴조사를 시작했는데, 그 암자터가 큰 규모의 건물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16일 목포 민속문화유산연구원(단장 한승옥 박사)측에 따르면 “용혈암 앞에 암자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시굴조사를 시작했다”며 “주춧돌(적심)이 노출되었다는 것은 큰 건물이 있었다는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특히 기와가 나왔다는 사실은 암자치고는 그 규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연구원측은 “또한 기단이 있었다는 것도 확인이 되었다”며 “수 백 개의 기와편을 통해 연대를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는데, 기와편은 발굴된 것 중 큰 것을 통해 수령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련사 주지 여연 큰스님은 “용혈암은 이 시대에 있어서 도문화재 승격이 이뤄져야 한다”며 “용혈암터에 20분만 있어도 만덕광업측 분진의 피해를 느낄 수 있으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덕룡산을 지키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용혈암터 시굴작업에 첫날 참관했던 이용희 청자명인은 “60년대 말 용혈암에 불상이 8분 모셔져 있었다는 말을 들은 바 있었다”며 “나중 초벌구이로 된 불상 일부분을 광주시립박물관에 기증한 적도 있어 용혈암이 불교사적 의미를 크게 지닌 곳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지방지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연 큰스님은 “이번 가을에는 축대가 있는 쪽도 시굴조사를 할 예정이고 덕룡산이 용의 지세이긴 하지만 용의 내장이 다 없어지고 좌청룡이 훼손된 상황이 한없이 안타깝다”며 “그러나 용혈암터가 새롭게 드러나 8국사의 자취를 엿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술회했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