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영랑 선생 3남
「아버지 그립고야」판매액 전액 기부
판매액은 영랑기념사업회, 나머지 책도 시문학파기념관에 기부
전 시문학파기념관장을 지낸 영랑 선생 3남 김현철 선생은 지난 1일 (사)영랑기념사업회(회장 김승식)에 영랑 선생의 일대기를 쓴 ‘아버지 그립고야’ 판매전액(365만2천원)을 기부했다. 또한 남은 책(640여권)도 시문학파기념관 김선기 학예실장에게 함께 기증했다.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김현철 선생은 본지와의 국제전화에서 “아버지 영랑 선생의 얘기를 담은 ‘아버지 그립고야’ 판매액 전액을 김승식 영랑기념사업회에 기부했으며 남은 책도 시문학파기념관에 함께 기증했다”고 밝히고, “지난 3년간 국내에 있으면서 전국에 유명한 영랑 시에 관심이 많은 교수와 평론가를 만나 보았지만 오하근 교수가 쓴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이란 영랑 시 전편 해석집이 잘 된 것 같아 그동안 한 푼 두 푼 모아두었던 ‘아버지 그립고야’ 판매액을 원고료로 드리려 했으나 최근에 끝내 사양하셔서 영랑기념사업회에 기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현철 선생은 “오하근 교수의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이란 책이 어떤 평론가가 책을 낸다 해도 이를 능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며 “그만큼 강진의 방언과 ‘영랑’의 가슴 속을 누구보다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평했다.
김승식 영랑기념사업회장은 이 같은 소식을 접하고 “워낙 청렴결백하신 분이어서 판매액 전액을 영랑기념사업회에 기부하신 것 같다”며 “앞으로 기념사업 활성화를 위해 요긴하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선기 강진군청 시문학파기념관 학예실장은 “유족의 뜻을 잘 받들어 더욱 많은 분들이 영랑 선생의 일대기를 이해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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