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강 사업 후유증 ‘골재 대란’ 예상

준설 필요한 탐진강․강진만 등에 ‘눈길’

“돌은 깨서 자재 만들 수 있으나 모래는 만들 수 없다“ 업계 ‘긴장’

이명박 정부의 역점사업인 4대 강 사업이 최근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지적에 따라 국회에서 논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가운데, 2013년 올해부터 골재 대란이 예상되고 있어 특히 레미콘사업자를 긴장시키고 있다. 강진출신 재부산강진군향우회장을 지낸 김이철(69세) 탐진준설(주) 회장은 “4대 강에서 골재가 다 나오는데 그 사업을 하면서 골재 허가를 줘버리는 바람에 올해부터 골재 대란이 온다”며 “돌은 깨서 자재를 만들 수 있으나 모래는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 송도해수욕장에 100만 루베의 모래를 경북에서 배로 실어와 초토화된 송도해수욕장을 완전 복원, 모래의 사나이로 알려진 김이철 회장은, 40년 넘게 골재사업을 해오면서 부산지방을 평정한 바 있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김 회장은 4대 강 사업에도 뛰어들어 김해시내와 함안군 쪽 2곳의 준설공사를 한 경험이 있다.

그런 김 회장은 “앞으로 골재 할 데가 없어 큰일이다”며 “골재는 건설자재의 기초가 되므로 시멘트와 철근이 있어도 모래가 없으면 안 된다”고 말하고 정부에 보상신청이라도 해야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이어 “탐진강이 완전히 모래로 매입되어 어패류가 나오지 않고 있고, 탐진만의 경우 국가에서 170억 원을 들여 모래를 채취했으나 이제는 원상복구가 되어 버렸다”며 “준설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준설을 진행할 경우 전혀 모래를 퍼올린 경비가 들지 않는다“는 말도 강조했다.

이렇듯 골재부족이 예상되는 가운데 강진의 한 레미콘 회사도 “모래가 없어 나주 등지를 다니며 구하고자 했다”며 “모래가 없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고 하소연을 했다. 그는 “모래 해결을 위해 골치가 아플 지경이다”며 “레미콘 회사로서는 가장 큰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애태우는 모습을 보였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