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에 ‘연탄이 최고’

값 싸고 화력 좋아 신규 연탄보일러 급증

지난 해 수요보다 30 ~ 40% 늘어

면에서 일 주일에 한 차례씩 연탄재 수거

강진연탄에서 일하는 박정숙(56세)씨의 하루는 마냥 바쁘기만 하다. 지난해에 비해 연탄 수요가 30~40%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순번을 빨리 타기 위해 보통 새벽 5시부터 6시에 출근을 한다. 조금 늦게 가면 순번이 쭉 늘어져 하루에 두 차량 밖에 배달을 하지 못한다. 기본적으로 기사와 함께 두 사람이 연탄을 배달하는데, 하루에 세 차량을 배달하는 게 다반사다. 차량을 두 세 차량을 동원한 적도 있지만 보통 기사와 함께 일한다. 그러나 혼자서 운전도 하고 날리는 일을 도맡아 해내는 경우도 있다. 지난 4일 칠량면 운산마을에 연탄 500장을 배달할 때 혼자서 해냈다. 50대 중반의 나이로 볼 때 여간한 체력이 아니다.

“올 겨울 들어 날씨가 춥다보니 연탄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어요. 연탄은 갈 때 조금 불편할 뿐이지 화력이 좋잖아요.”

박정숙씨는 강진 전 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완도 노화도까지 배달을 떠난다. 진도와 장흥, 그리고 보성까지도 배달하는 박정숙씨는 연탄 한 장에 기본이 520원이지만. 거리에 따라 그 가격은 달라진다. 특히 연탄을 리어카로 배달할 때는 한 장 당 600원까지도 받는다.

“화목보일러에서 연탄보일러로 교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그러나 연탄보일러를 기름보일러나 다른 종류의 보일러로 교체하는 경우는 없더라구요.”

한 번 연탄의 화력을 맛본 고객은 계속 연탄보일러를 사용한다는 말이다. 24시간 방이 따뜻하면서도 하루 6장을 사용한다 해도 3,500원 정도면 거뜬하다. 물론 6장을 사용할 경우 두 개의 방을 덥힐 수 있는 수량이다. 한 달이면 10만 원으로 추운 줄 모르고 지낼 수 있다는 결론이다. 강진연탄 공장에서는 “연탄 재료 수급에 문제가 전혀 없다”며 “올 겨울 연탄 수요가 급증하였으며 서민들이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없는 난방이다”라고 말했다.

운산마을에서 연탄을 공급받은 윤 모(65세)는 “하루에 6장을 소비한다”며 “만일 보일러 코스가 집안을 빙 돌지 않고 바로 방으로 연결됐더라면 방이 뜨거울 정도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탄 보일러가 방과는 멀리 떨어진 모양이었다. 윤모씨는 연탄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질문에 “논밭에 버리는데 토양에 좋다”고 강조하면서 연탄 보일러를 사용한 지 오래되었다고 말했다.

연탄을 리어카로 운반하는 집도 더러 있지만 창고에 1천장, 2천장을 쉽게 보관할 수 있는 창고를 가진 가정도 많다. 이런 경우 연탄 차량이 곧바로 창고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연탄을 내리는 데는 조금도 불편이 없다.

강진읍 학명마을의 경우는 매주 월요일 공장에서 경운기로 직접 가져다 공급하고 있다. 가게는 없고 직매소가 있는 탓이다. 강진읍은 직접 경운기로 운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연탄 보일러는 고구마를 구어 먹거나 생선과 고기를 익힐 때도 맛을 내게 한다. 부지런하면 연탄 화력을 이용, 간식거리나 반찬을 만드는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연탄재 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은 일반 대형 비닐에 9장씩 담아 밖에 내다놓으면 1주일에 한 차례씩 면의 청소차가 수거를 해간다는 점이다. 혹한이 계속된 요즘 날씨에 연탄이 톡톡히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