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영랑’… 고향에 영면한다
영랑기념사업회 영랑선생 이장 계획
유족측 ‘이장 대환영’ 모델 제시하기도
영랑생가 주변정비사업과 관련해 영랑 김윤식 선생이 내년 전반기에 고향으로 내려 와 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랑기념사업회(회장 김승식)는 강진군의 협조를 얻어 서울 망우리 공동묘지에 있는 영랑 선생의 묘를 강진 고향에 이장할 것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영랑선생의 묘를 이장해서 많은 관광객들의 참배는 물론 영랑의 시혼을 더욱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랑생가 주변에 영랑선생의 묘를 이장함에 있어 영랑기념사업회가 주도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영랑 김윤식 선생의 삼남 김현철 선생은 14일 영랑기념사업회 김 승식 회장에게 국제전화를 걸어와 “유족으로서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며 “영랑선생의 묘지 이장을 크게 찬성한다”고 말했다.
김현철 선생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묘지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후손들조차 찾아가기가 힘들 것”이라며 “이 일을 추진할 경우 베토벤의 묘지처럼 해 주었으면 한다”고 의사를 밝혔다. 음악의 천재 베토벤의 묘지는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것으로 우아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서 ‘아버지 그립고야’ 출판 판매이익금을 송금하겠다는 뜻도 밝혀 묘지 이장은 유족들도 크게 공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랑기념사업회 김승식 회장은 “묘 이장법과 군민들의 공감대에 따라 추진할 것”이라며 “유족측의 동의를 얻은 이상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해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한편, 김현철 선생은 “현재 사랑채의 경우 지금은 초가지붕으로 되어 있으나 실재적으로는 기와집이었다”며 “복원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기와지붕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강진군에서도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사랑채를 기와지붕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군은 영랑생가 주변정비사업으로 모란꽃 정원, 목단정, 풍류원, 눈꽃길 등의 조성을 내년 4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영랑 선생의 묘지 또한 영랑생가 주변정비사업 내에 세워질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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