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우두봉 / 유헌
능선을 끌어안고 홀로 걷는 해 그림자
하늘이 너무 깊어 풍경소리 앞세웠나
가파른 봉우리 너머 노을빛 동심이여
저녁밥 짓는 연기 솔바람을 건너가고
흰 구름 등에 업은 늙은 황소 발 아프다
눈망울 향하는 곳에 시린 세월 머물렀다
소 울음에 가슴 뛰며 출렁대는 저녁바다
물총새 한 마리가 노을 꼬리 물고 있다
구강포 곱게 물들이는 감빛 그리움아
*우두봉(牛頭峰) : 전남 강진 보은산의 최고봉.
소의 머리를 닮았다 해서 우두봉이라 부르며
강진만 구강포구를 굽어보고 있음.
유헌 프로필
* 강진읍 교촌리에서 어린시절을 보냄
* 2012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 2011 월간문학 시조 신인상
* 2011 한국수필 수필 등단
* 목포MBC 재직
* e-mail : yooho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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