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봄 문익환 학교 “동아일보 기사” 법적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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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 문익환 학교는 도암면 만덕리에 소재한 비인가대안학교로 2006년 3월에 개원, 현재 80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상근교사 10명, 도우미 15명, 직원 5명으로 구성된 이 학교는 최근 22일자 동아일보에서 ‘졸업식에선 北 축사 읽고 간첩죄 8년 복역 교사도’란 기사를 1면에 실은 일로 초비상 상태다.

늦봄학교 김창오 교감(46세)은 “날조된 기사이며 짜맞추기식 기사였다”고 격앙했다. 그는 또 “동아일보에서 교장에게 형식상 전화 한 통 해놓고 미리 각본에 짜여진 대로 기사를 썼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광주 NCC,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남노회·광주노회는 21일 공동성명에서 “동아일보 기사는 늦봄 문익환 학교에 대해 바르게 알지 못하고 쓴 기사”라고 말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상처를 주지 말라”고 강조했다. 또 “늦봄학교는 북한의 지령을 받는 대안학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21일 성명서에서 “동아일보가 구시대의 편파적인 이념논리로 허위, 왜곡보도를 하여 본 교단과 늦봄문익환 학교의 명예가 크게 실추된 것에 대해 본 교단은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성명서를 내고 “동아일보의 이번 왜곡된 허위 보도는 아이들을 불모로 따뜻한 배움터에 가하는 몰염치하고 무자비한 폭력”이라고 규정하고 “직접 취재해 다시 보도해 줄것과 학부모 입장을 알릴 수 있는 지면을 할애해 줄것”을 요구했다.

‘간첩죄 8년 복역 교사’란 무슨 말인가?

동아일보는 늦봄문익환 학교에 간첩죄 8년 복역 교사도 있다는 말을 제호로 뽑아 1면에 실었다. 이에 대해 김창오 교감은 “진도 문화원에서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한문을 강의하는 장 모 선생이 계시는데 1주일에 한 차례 버스를 타고 학교에 도착, 2시간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해온 분이다”며 “과거 재일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고문당하고 간첩죄로 8년을 살았으나 재심을 청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간첩도 아닌데 전향서를 쓸 수 있었겠느냐며 왜 안 쓸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이유를 재판부에 신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도대체 사람을 감옥 8년에 고문하고 했으면 말지 몇 번을 죽이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하는 김 교감은 “재판부에 신청할 때 장 모 선생은 MBC에도 봉사자로 방영된 사실도 있다”고 전했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