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백운동 영화 촬영지 되다

월출산 백운동(白雲洞)은 동백으로 유명한 곳이다. 여름철 계류의 시원한 맛은 뼈 속까지 전해올 정도다. 그런 백운동에서 3월 31일 모 영화사에서는 동백을 배경으로 영화촬영을 하루 종일 계속했다.

수십 명의 인원이 동원된 가운데 유명 배우가 진지한 연기를 했는데, 정작 구경꾼은 하나도 없었다. 백운동 입구에 영화촬영으로 인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영화사 PD는 “영화가 완성된 후 시사회를 할 때까지 일체 공개할 수 없다”며 “이는 영화의 신비감을 주기 위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촬영 장소는 백운동에서도 화실로 사용하고 있는 시원 박태후 화백의 집과 마당에서 진행됐으며, 촬영지를 추천한 사람은 전남 출신 황 모 교수로 알려졌다. 시원 화백의 집은 수 백 그루의 동백으로 둘러싸여져 있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