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사랑을 노래하다
영랑시문학상 수상자 허형만 등 121명 시인들이 출간한 ‘간이역’
서두르지 마라/ 지금은 가늘어진 물줄기 만큼이나/ 극,락,극,락/ 강물소리 낮게 갈리고/ 갓맑은 햇살들이 오종종 쉬고 있다/ 외로워마라 쥐꼬리무우 자라던 밭은 없어졌지만/ 극,락,극,락/ 가랑눈 가널가널 내리고/ 바람도 흐벅져서 마음이 넉넉하다. 허형만 작 ‘극락강역’ 전문
이 세상 어느 간이역이든 지친 영혼 위로할 수 있는 곳
영랑시문학상 본상 수상자인 허형만 시인이 연령을 초월한 전국 121명의 시인들이 곳곳의 간이역을 노래한 시집 ‘간이역(굿글로벌)’을 펴냈다. 시인들이라면 백련사동백꽃을 한번쯤 노래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었듯이 ‘간이역’ 역시 많은 시인들이 노래한 소재이기도 하다. 그것은 고단한 삶에 지친 사람들이 쉬어가는 곳, 아니면 위로와 평안을 얻는 곳이기 때문이다. 강진출신으로 목포대 교수로 재직 중인 김선태 시인도 첫 시집으로 1997년도에 ‘간이역’을 출간한 바 있다. 김선태 교수는 등단 이전인 80년대에 썼던 청춘의 간이역을 노래한 것에 반해 이 시집은 고유명사의 간이역을 노래한 시를 모았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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