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감정을 말끔히 씻어내자

사설

많은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이어서 낡은 표현 같지만 2010년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특히 6·2 지방선거는 강진지역에 엄청난 갈등과 파고를 안겨주었다. 겉으로 드러난 수사와 재판 저변에는 풀릴 수 없는 앙금과 상처로 얼룩지고 말았다.

이긴 자와 진 자, 승리자와 패배자,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 모두 선거라는 통과의례를 겪으면서 예전으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고 말았던 것이다.

이런 와중에서 불거진 문화원의 갈 지(之)자 행보는 또 하나의 촌극이었다. 군민의 질타에 대해 반성은커녕 변명만 늘어놓았고, 고소를 하겠다는 등의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에 급급해서 무마 작업까지 서둘렀다. 하지만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새해는 시작되지 않겠는가.

특히 6·2 지방선거 후유증은 한 해를 마감하면서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선거법 위반으로 법정에 서야했던 아픈 과거도 잊어야 한다. 단순히 잊고 망각하자는 말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 같은 역사는 반드시 반복되고 되풀이되기 때문에 굳이 기억하고 반추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남을 살리면 내가 살고, 남을 죽이면 내가 죽는 이치 속에서 세상과 인간사는 굴러가는 것이 아닌가. 결국 개개인의 모든 일은 내가 만든 것이지 그 누구의 탓도 아니라는 사실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한 해 동안 일어났던 오만가지의 사건과 갈등은 당장 끝나지 않고 이어지기 때문에 일단 잊어도 된다는 것이요, 이 모든 일은 자신에서 비롯되고 자신이 되돌려 받기 때문에 그 누구의 탓도 아니어서 일단 잊자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만의 상처와 분노만을 크게 여기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원인제공과 발단은 자신에게 비롯되었기 때문이고, 그 결과 또한 고스란히 자신의 몫이 되고 만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그 뿌리부터 아예 만들지를 않는다. 공인일수록 이 점을 명심해야 하는 데, 공인이 사사로운 감정에 이끌리거나 편견을 가질 때에는 손해가 날 수밖에 없고 공인으로서의 자격 또한 위태롭게 되고 만다.

그러므로 한 해를 정리하면서, 특히 공인은 더욱 모든 일의 현상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감정을 씻어내는 것으로 새해를 맞이했을 때 지난해보다는 좀 더 나은 일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은 일을 만들어내면 그 또한 업(業)을 짓지 않기 때문에 다시 나은 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 아닌가.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이제 저 편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2010년의 감정을 말끔히 씻어내자. 일단 잊자. 잊고 새해를 맞이해보자.

귀농· 귀촌으로 새 희망을

강진군기술센터(소장 김치형)에서는 지난 23일 칠량면 제2막학교에서 귀농종합평가회 및 귀농인 날 행사를 가졌다.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황주홍 군수는 격려사를 통해 “잠을 줄이는 부지런함이야말로 누구나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라고 말하면서 귀농인들을 격려했다.

귀농인들은 고형록 귀농업무담당으로부터 2010년도 귀농지원 추진사업에 대한 종합평가를 듣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장미농장을 방문하고 귀농 2년차 정착사례를 발표하는 등 귀농인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만끽했다. 특히 처음 강진을 방문한 20여 명은 귀농에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강진의 귀농자 현황으로는 2006년과 2007년에 51명, 2008년에 170명, 2009년에 308명, 2010년 285명으로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 한편 강진군에서는 2011년도 사업추진계획으로 정착지원 보조 70가구 20억(수요 발생시 추경 확보)과 주택수리 지원 60가구 3억이다.

이번 행사에서 강진군으로 귀농 희망을 갖고 처음 강진을 방문한 20여 명은 의정부, 서울, 수원, 군포, 목포, 순천 등이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