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백가를 찾아서5

전원생활을 꿈꾸는 우리 시대의 젊은이

벽돌 특이하고 내부구조 옛 방앗간 기계시설

신전면 사초리 42- 2 윤영준(37) 임은아(37) 부부

신전면 사초리를 가기 위해 해안도로를 가다보면 사초리 조금 못미처 새로 지은 2층집이 나타난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해 현재 공정률 70%인 이 집은 누가보아도 특이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고벽돌 2만 7천장을 구입해 지었습니다. 우리나라 벽돌과는 1장당 150원꼴로 비싸지만 요즘 카페에서 많이 사용을 하고 있지요.”

중국의 오래 된 건물을 뜯어낼 때 생기는 고벽도로 지었다는 이 집은 고풍스러운 느낌이다. 방이 3개에 너른 거실은 총건평 40평이나 된다. 그만큼 넉넉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막상 거실로 들어섰을 때 보기 드문 인테리어에 감탄이 절로 흘러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옛 방앗간의 벨트회전용 바퀴를 그대로 옮겨와 천정에 부착했기 때문이다. 마치옛 방앗간에 들어간 기분이다. 친구 아버지의 배려로 구입했다고 한다.

어쨌든 특이한 성품의 집주인은 이번엔 기발한 발상을 해냈다. 2층 방 한 칸이 버튼을 누르면 그대로 내려와 하나의 무대가 된다는 거였고, 아예 2층 천정이 양켠으로 벗겨져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거였다. 눈이 오면 고스란히 거실로 떨어져 내릴 수 있는 장치다. 아니, 달 뜨면 달을, 별 뜨면 별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장치가 아닐 수 없다. 천정에서 물을 뿌릴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고, 떨어진 물은 거실 한 중앙에 있는 배수로로 빠지게 되어 있다.

“친구들과 늘 즐겁게 놀기 위해 무대 장치를 했던 것이고, 비처럼 물이 떨어지게 한 것은 무대의 분위기를 위해서입니다.” 집주인 윤영준씨의 설명이다.

집 앞에 테라스로 마루를 만들었기 때문에 더욱 넓게 보이는 이 집은 솔직히 한 번 쯤 살고 싶은 집이다. 뿐인가. 어렸을 때 친구들을 불러 모아 별똥 떨어지는 밤하늘을 쳐다보며 소주잔을 나누고 싶은 집이다. 그런데, 집 앞으로 펼쳐진 탐진바다는 이 집의 백미다.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언덕 위의 집이라고나 할까.

“넓은 마당에는 승마용 말을 기를 작정입니다. 이래야 진정한 전원생활이 되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집 앞 바다에 묶여 있는 거대한 통통배는 최근 폐선인데, 그 폐선에 황토집을 지을 예정입니다. 연세 많은 장모님을 위해서지요.”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