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월남 다인회 결성, 회장에 이국묵씨 선출

“1400년 전의 야생차를 복원하고

약초재배의 주산지를 만들겠다”

강진의 관문이자 남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인 월출산 아래 월남리를 모태로 한 강진월남다인회가 결성됐다. 초대회장에 이국묵씨, 부회장에는 유영철, 김하나씨가 선출되었고 사무국장에는 이원탁씨가 선출되었다. 강진에서 차에 대한 식견이 풍부한 19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강진월남다인회는 지난 7월 23일 결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시작했다. 이국묵 초대회장은 “월출산은 약 2만평 내지 2만 5천평의 야생차가 자생하고 있고, 과거 임금님께 진상하였는 바 그 양이 많았는데 월남리 말고는 없다. 현재 생가복원을 진행하고 있는 이한영 장인은 월남에서 태어나 조상이 제조하였던 여러 종류의 차를 전수받아 팔다가 28세 때 일본인들은 그가 만든 차는 물론 기술까지 가져갔다”고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해방 6년 전인 1939년에 일본인 이에아리 가쯔오가가 이한영씨를 찾았을 때에는 70세노령이었다”고 덧붙이고 “월남에서 죽로차를 직접 생산한 이순영씨의 아들 이승림(87세)씨도 일제강점기 때 월남리를 중심으로 여러 마을에서 차를 공출했으며 차츰 그 양이 늘다가 해방이 되자 일본과의 관계가 끊겼다”고 말했다.

보성녹차는 2005년 2월 농림부장관에게 지역농업클러스터사업 신청서를 제출하여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 것에 비해, 월남 야생차는 1400년 전 월남사가 창건되었을 때 야생차도 재배되었다는 사실과 400년 전 처사 이담로와 초의선사, 그리고 정약용이 백운동을 다녀간 역사적 기록, 그리고 1869년 이한영이란 장인이 존재하였고 일본으로 공출한 근거 등이 월남 다인회가 태동한 동기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현장으로는 지금도 까끔골, 원효, 성적골, 보장암, 육쟁이, 칡덕골, 삼전도골, 도시골, 대문안골, 걸랑골, 비암골, 경포대입구, 약사골, 월남리 산 1129번지 등에 야생차가 분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국묵 회장은 “조사되지 않는 곳은 안운, 월하, 죽전 뒷산이고 월남리 사찰터와 명가 주변에도 1만평 정도의 야생차가 있다”고 말하고 차밭을 개간해 버린 곳만도 3만평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해방 후 우리 집에서 일년에 5가마니씩 차가 나갔으니까 성전면 전체로 따진다면 30가마니는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1963년 봄을 마지막으로 끊겼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는 “월출산은 옛날부터 인삼, 도라지, 당귀 등 귀한 약초가 잘 자라는 명산이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드는 바람에 그 씨가 말라버렸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야생차도 옛맛을 복원하고 약초 또한 보존해서 명실공히 아생차의 본고장으로써의 면모를 갖추어 약초의 요새화를 만들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