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구 선생의 생가가 하루빨리 복원되기만을···”
현구선생 2남 김문배씨 시문학관 건립에 따른 회의 참석
현구(玄鳩)는 김영랑, 박용철, 정지용 등과 함께 1930년대 시문학파의 일원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강진이 낳은 시인이다. 일찍이 김영랑은 한국최고서정시인의 한사람으로 꼽혔지만 현구는 그러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선태 목포대 교수의 <1930년대 잊혀진 시문학파 김현구시전집>을 내놓으면서 현구는 김영랑에 버금가는 중요한 시인이었음이 밝혀지고 향토문화관에 현구시감상실이 마련되면서부터 더욱 알려지게 되었다.
강진군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시문학관 건립에 따른 추진위원으로 위촉하는 한편, 현구생가 복원을 위해 매입을 서두르기까지 했다.
하지만 강진읍 서성리 179번지에 있는 현구의 생가는 고가를 고집하는 바람에 매입이 잠시 주춤한 상태다.
김현철 시문학관장은 “현구의 생가는 반드시 구입해서 복원되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현구의 생가가 복원되면 영랑생가와 현구생가를 잇는 길을 문학의 거리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랑에 가린 시인이라고 해석하기에 앞서 시문학 등을 통해 활발히 시를 지었던 현구를 재조명했을 때 강진문학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시문학관이 전국 유명시인들의 작품과 자료들이 들어서게 되겠지만 현구도 강진이 낳은 시인으로서 당당히 시문학관에 작품은 물론 유품 등이 전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문학관 건립에 따른 회의참석차 21일 강진에 내려와 본사를 방문한 김문배(70)씨는 “부친의 기념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는 유족의 마음은 솔직히 아프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군에서 생가매입에 대한 계획을 취소하지 않고 있고 부친의 유품이 시문학관에 전시될 예정이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문배씨는 신협의 정기예금을 통해 매년 한 사람씩 성요셉여고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어 화제다. 김승식 신협 이사장은 “임상호 전 신협이사장 시절부터 장학사업을 해 오신 분으로 금액의 많고 적고를 떠나서 고향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더 고맙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안경순 전 신전초등학교교장은 “영랑과 함께 현구의 재조명은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하고 “강진출신 시인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김현구문학상 제정도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라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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