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여성단체의 뿌리 김영례씨

청자 감사패 받고 기쁨의 눈물

강진 여성단체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김영례(91)씨가 강진군여성단체연합회에서 전해온 청자감사패를 들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김영례씨는 지난 7월 6일 제14회 여성주간 행사에서 강진군여성단체로부터 감사패를 받았었다. 당시 청자감사패가 완성되지 않아 감사장으로 대신했으며, 9월 7일 이영애 회장과 회원들이 청자감사패를 들고 집으로 찾아와 전달한 것이다. 김영례씨는 전주보육전문의(당시 서울과 전주에만 있었음) 재학 중 우수한 학생으로 뽑혀 강진유치원에 오게 되어 지금의 남편 이형희씨(90)를 만나 결혼하였고, 줄곧 강진여성들의 사회참여를 위해 노력해 왔다. 당시 신여성이었던 김씨는 27세 나이로 촉성부인회(현한국부인회) 총무를 맡기도 했으며, 강진의 여러 면단위를 돌며 여성 계몽운동에 앞장섰다. 특히, 여성들을 대상으로 투표방법을 설명했고, 자녀교육방법, 여자들의 옷맵시 등까지도 세세하게 전달하며, 농촌여성들을 무지에서 깨어나게 했다. 김영례씨는 “청자를 바라보니까 눈물이 뚝뚝 청자안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요. 처음 강진에 올 때 풀치재를 넘어오는데 차 한 대가 지나가면 반대편 차가 기다렸다가 지나갈 정도로 강진 들어오는 길이 험했어요. 너무 감사하고 기뻐서 자꾸만 눈물이 나요. 지금도 시장에서 나를 알아보며 ‘회장님’하며 반가워하는 사람도 있어요. 참으로 힘든 시절이었지요.”라며 청자공로패를 가슴에 꼭 안았다.(이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