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있다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무슨 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꽃봉오리가 보이고, 오늘 오후의 날씨는 화창하여 생태공원 걷기가 참 수월했습니다. 아직은 늦겨울 또는 꽃샘추위 봄이라 그런지 바람이 세차게 불어옴에 얇은 옷깃 넘어 차가운 기운은 추위를 살짝 가늠하게 해줍니다.
생태공원을 걷다보면 건너편 거위인지 오리인지 저로써는 분간이 되지 않는 조형물이 셋 있습니다. 여기서는 거위로 간주하겠습니다. 큰 거위 한 마리가 왼편에 풀썩 앉아 있고, 큰 거위보다 쪼금 작은 거위와 아주 작은 거위가 마주보고 있습니다. 걷는 길 따라 두 마리(큰 거위보다 쪼금 작은 거위와 아주 작은 거위)의 거위가 가까워지는 다리를 걷노라면 둘이서 눈을 부라리며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물론, 이것은 아주 사적인 상상의 픽션 입니다. 한 바퀴를 돌 요량으로 왼쪽 길로 걷다보니 외로이 큰 거위가 정말로 철퍼덕 앉아 있습니다. 보는 이들의 관점이 서로 상이하겠지만, 아빠의 거위가 엄마의 거위와 딸의 거위를 기다리다 지쳐 망부석이 될 요량으로 망연자실하고 있는 사이, 엄마의 거위와 딸의 거위는 아빠의 거위에게 서로 가지 않겠다고 티격태격하는 상상의 나래가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거위의 가족도 우리 삶속의 현실처럼 소통의 부재가 원인일는지 모르겠습니다. 풍자입니다. K-막장드라마에 심취해온 아줌마가 친구랑 막장드라마에 대해서 조목조목 세분해서 이야기 합니다. 빨건 빨고, 대릴 건 대리고, 집안 정리하는 동안 끊임없이 통화를 합니다. 드라마의 내용에 대해서 뭔가 마니 부족하신지,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아줌마들의 수다방이 차려집니다. 해질 무렵 헤어지며, ‘남지기’ 이야기는 집에 가서 전화로 이야기하자 합니다. 그 많은 시간을 내어 K-막장드라마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건만 결론은 없었습니다.
고려시대 서희라는 좌승이 있었습니다. 거란의 장수 소손녕이 수많은 군사를 몰고 고려에 쳐들어왔습니다. 항복하자는 고려의 신하들 가운데 지혜로운 서희가 나서서 소손녕을 찾아갔습니다. 거란의 장수 소손녕은 “고려는 신라를 계승한 나라인데 어찌 고구려의 땅을 차지하였소? 우리는 이 땅을 차지하고자 왔소.” 이에 고려의 신하 서희는 “고려야말로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이니 우리의 땅이 맞소. 오히려 거란이 빼앗은 옛 고구려의 땅 강동 6주야말로 돌려주어야 하지 않겠소?” 거란의 장수 소손녕은 서희의 말에 대꾸하지 못했습니다. 거란은 강동 6주를 고려에게 넘겨주고 물러났다고 합니다. 서희는 말 한마디로 전쟁을 잠재우고 땅까지 얻어 냈습니다.
사과 하나가 만원의 시대를 맞이하였습니다. 사과농사를 짓는 농민은 그야말로 대박일 듯 보입니다. 유통구조가 어찌되었건 서민이 맞이하는 것은 사과 하나가 만원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을 기반으로 역해보자면, 사과농사를 짓는 농민은 풍년에 걸맞은 고소득의 맛을 보고 있어야 함에도 그리 녹록치 않은가 봅니다.
공영방송과 모든 언론은 고공행진 하고 있는 유류와 노동, 그리고 기후이상, 기후위기와 불안정한 환율 등등 외부에서 오는 불안정을, 정부를 대필하느라 여념 없습니다. 서민의 불안이 느껴졌는지 몰라도 사과수입을 서두르나 봅니다. 언감생신, 일본에서의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라는 전혀 그럴 마음이 없을 것이라는 소식도 들립니다. 서민들이 알고 싶고, 듣고 싶고, 소통하고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우리라는 안에서 드는 의문점 “왜”일진데, 국가는, 정부는 그럴 마음이 없나 봅니다. 울 동네는 소통의 창구가 참 많습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많은 창구가 열려 있습니다. SNS도 풍부하구요, 환경과 거리 제한 없이 어디서든 소통의 창구가 있습니다. 울 동네 주민이시라면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오만팔천퍼센트” 이용 가능하십니다만 명쾌한, 답답함을 해소 할만한, 밝고 진정성 있는 답과 결말을 얻으려 하신다면, 독고다이 정신으로 맨발에 땀나도록 뛰시라 강추하고 싶습니다.
세상살이를 풍자하는 블랙코미디 하나 적습니다. 딸들을 가진 엄마는 비행기에서 돌아가신다고 합니다. 큰딸이 같이 여행가자고 하고, 작은딸이 또 같이 여행가자고 하여 그만큼 딸들에게 효도 받으신다고 합니다. 아들들을 둔 엄마는 큰아들이 작은집 가라, 작은 아들이 큰집가라 해서 길바닥에서 돌아가신다고 합니다. 한번 더 강조하지만 정말 블랙코미디입니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goeul.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