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성당에서 지난 1월 20일 오랜만에 결혼식이 열려 화제다. 젊은이들의 결혼기피, 저출산 문제까지 우리사회 심각한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강진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결혼식 자체가 보기 드문 행사다. 강진은 예식장이 사라진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자녀들이 도시 웨딩홀에서 결혼날짜가 잡히면 그 전 즈음에 지역식당에서 피로연을 열어 자녀의 결혼식을 알린다. 보통 중요한 결혼식 행사인 만큼 비싼 호텔이나 분위기 좋은 웨딩홀을 선호 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에 웨딩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아 도시 웨딩홀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강진성당에서 열린 결혼식은 십여 년 전에나 볼 수 있던 모습이어서 하객들에게 매우 신선한 풍경이었다는 평이다.
청년들의 결혼 기피는 출산기피, 주거 문제, 양육과 교육비 문제, 남여일 불균형 문제 등으로 심각하게 부각된다. 이러한 문제들이 특히 농촌 청년들에게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강진의 한 청년은 “농촌에서 계속 살 수 있을지 스스로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농촌이라는 환경자체가 청년들의 결혼이 어렵고 정착이 쉽지 않다. 또 결혼을 하고도 도시에 거주하며 한쪽이 출퇴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대책으로 강진군은 청년들의 정착을 위해 청년부부 결혼 축하금을 200만원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자는 2022년 7월 4일 이후 혼인신고한 남녀 모두 만 49세 이하부부다. 혼인신고 이후 부부 모두 전라남도에 6개월 이상 거주하고, 부부 중 1명은 신청 일부터 지급일까지 강진군에 주소를 두어야 한다. 또 강진군의 출산장려금은 최대 84개월 동안 분할로 60만원씩 받는다. 대상은 2022년 1월1일 출생아부터 만 7세까지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된다. 자녀 1명당 5,040만원으로 전국 최고수준의 정책인 것이다. 이와같은 정책으로 강진군의 출산율은 23년도 65,59%나 올라 출산등록 증감률 1위로 조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강진군의 이러한 청년부부 정책들이 지역에서 다시 결혼식을 볼 수 있게 만든 기폭제가 됐을 수도 있다는 말들도 나온다. 앞으로 더 나아가 지역청년들이 현실적으로 결혼식을 할 수 있는 웨딩 분위기 환경조성과, 지역결혼식 장려금도 필요해 보인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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