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의 축복 (다산 정약용)
주막할멈이 내준 작은 방 하나
귀양지에서 겨를을 얻었다
생각은 맑게 더욱 맑게
말은 적게 더욱 적게
행동은 무겁게 더욱 무겁게
의복은 단정하게 더욱 단정하게
칠성각 보은산방
혜장선사와 다도茶道를 나누고
시를 쓰고 제자를 기르고
일천 권 장서의 윤씨 가문 산정(山亭) 도서관
초당 마당에 연못을 지어
해마다 연꽃을 기다렸다
18년 귀양살이
돌아보니 엊그제,
600여권 저술을 하는 동안
강산이 변했고
인생은 길이길이 빛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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