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할머니
- 열린정책뉴스 논설위원 김현태
얽키고설킨 인연줄로
조건 없는 사랑 품어 안은 채
절여진 맘 그릇 채운다
자애로운 향기 내뿜어
짓누른 욕망 내려놓고
종종거린 하루 보낸다
따스한 손길 어루만져
헤아릴 수 없는 깊이만큼
가슴 적셔 빠져들고
모질디모진 세파 속에
거칠어진 세월의 마디 마디
또렷이 지문 박힌다
매운 침묵 날 세워
희끗희끗 회한의 주름살
여울진 시름 어루만지며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견디어낸 시간의 흔적
긴 메아리 되어 서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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