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
- 조선대학교초빙교수 김현태
애기 손톱마냥
가지끝에 얹힌 연둣빛 이파리
훈풍에 하느작 하느작
가슴 밭 꿈틀대며
여물지 못한 추억의 꽃이되어
세월만큼 흩날리고 있다
가녀린 허리에 매달려
바람결에 살랑거리는 꽃숭어리
님 부른 손짓인 양 나폴나폴
강물에 휘어 감긴 청산
일제히 무릎팍 치며 들고 일어나
풍만한 여인마냥 서성인다
사월의 따슨 햇살 타고
솜털처럼 날아오른 민들레 향연
머언 곳으로 띄워 보내고
그리움이 날을 세운
먼 산 멧비둘기 노랫가락에
묵은 사연 쓸어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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