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시작 입춘(立春)
김남현
모란을 시 꽃으로 피운
서정시인 영랑 맹키로
누나의 얼굴을 그리워 할 수 있어
나는 봄이 좋다.
봄이면 먼 남쪽나라에서
청풍(淸風)이 전해오는
신선하고 구수한
옛 이야기를 마실 수 있어 좋다.
겨우내 거센 북풍과
눈발이 휩쓸고 간 어지러운 대지를
훌훌 털고 펼치는 새로운 나래와
경이로운 천 가지 꽃을 즐기니 좋다.
다시 왕성한 생을 촉발하는
연둣빛 자연을 바라보며
나의 푸른 꿈을 이어갈 수 있어 좋다.
나는 그런 연유로 봄을 사랑한다.
입춘(立春)은 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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