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德山 김영석
천상의 그대여
어찌하여 이토록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나
만산홍엽 도색에 불타는 산하여.
단풍으로 채색한 산 마루에 오색 무지개 빛
감탄사가 절로 나고 마음까지 황홀해
자연 신비함의 극치인가.
찬 이슬 맞으면서 붉게 타 오를 때
또 하나의 꽃으로 변신하는 당신이여
소리 없는 아우성 길손들을 손짓한가.
여름 내내 정렬의 태양아래 진 청색 농염으로
영원 한줄 알았지만 어느새 한 잎 두 잎 떨어질 때
조물주의 신화에 순응하는가.
만추가 지나 앙상한 가지로 변한다면
즐거웠던 과거도 슬픈 추억도 묻히고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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