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구절초) 예찬
김남현
가을 산마루 듬성듬성 핀
백옥 빛 들국화야
너는 향기 만큼이나 아름답구나.
너를 만나 느끼는 감화는
찬 서리 견디는 인내심이
마치 군자의 덕을 꼭 빼 닮았고
고결한 자태는 마치
꺾이지 않는 옛 여인들의 품새인
지조와 절개를 본받음 이어라.
긴 세월 들풀로 지내다
세상이 서리 내릴 때쯤 외로이 피어
세속의 뿌리 잠재우는 들국화야!
오늘은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너의 향기를 전하고 싶고
너 닮은 한 송이 들국화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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