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샘문 문학상 특별창작상 수상작 ★
[ 맷돌* 연정 ]
- 열린정책뉴스 논설위원 김현태
주저 없이 길에 오르며
익숙한 듯 들썩이는 문을 열어
새로운 조각 완성해 간다
풋풋한 초록꿈 일으켜 세우며
등뼈 꼿꼿이 세운 바닥 힘 불러 모아
두 손 꼬옥 붙잡고 속삭인다
온몸 부대끼며 타오른 춤사위
떨어져 살 수 없는 인연 줄 붙잡아
도달해야 할 곳 향해 달려 간다
금 긋지 않았던 경계 풀어헤쳐
얼키설키 뒤엉킨 언약 부여잡아
절절한 열정의 고삐 틀어쥔 채
골무 낀 침묵의 걸을걸이
길고 긴 기다림의 음율 타고 올라
시들지 않는 사랑 써 내려 간다
저리 뜨거운 움직임 따라
가파른 감동의 전율 흘러내리니
황홀한 시간 흥건하게 젖는다.
*맷돌 : 곡식을 가는 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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