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춘(仲春) 핑크빛 봄
김남현
중춘(仲春)의 로맨틱한 핑크빛 봄
천지간 삶의 지평 위에
천태만상(千態萬象) 백화난만(百花爛漫)
저마다 개성 따라 피고지네.
순결하고 고결한 꽃 앞에 서면
신비한 정교(精巧)와 오묘(奧妙)와
섬세(纖細)와 황홀(恍惚)의
경이(驚異) 앞에 절로 감탄 할 뿐이네.
옥로수로 타는 목젖 적셔가며
발바닥 닿도록 눈 짓무르도록
색색 깔깔 방초 우거진 들길 걷노라니
뒷산에 산비둘기 구애 울음도 흥건하여라.
동서고금 예나 현세나
꽃을 노래하지 않는 시인(詩人) 없고
그림 외면하는 묵객(墨客) 없다는 말
그 말뜻을 이제 확실히 알겠네.
중춘에는 세상 것 모두가 꽃이다.
밝은 햇살 아지랑이 꽃바람 소리소리도
지상을 향해 내미는 연둣빛 새싹도
모두가 다 아름다운 감격이고 사랑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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