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水仙花) 예찬 시
김남현
황홀한 햇볕 소슬한 청풍에 피어나
얼굴 맞대고 깔깔대는 수선화야
아침 태양에 너의 자태가 더욱 연연하구나.
너는 부칠 곳 없는 열정(熱情)을
가슴 깊이 감추고 꽃 샘 바람에도
미소 잃지 않고 청아해 빛나는 얼굴이여!
그대는 봄날 가장 아름답게 빛내는
불멸(不滅)의 소곡(小曲)이요
맑고 청초함은 자존이요 신비요 사랑이어라.
아아! 이름도 어여쁜 수선화야
너는 청빈의 대명사 화신 같아서
인자의 예지와 순진을 너에게서 얻는구나.
저토록 푸릇한 줄기 사이로 뾰족이
내미는 가냘픈 촉이 그토록
우아하고 환한 핑크빛 꽃잎을 밀어 올리다니!
그대의 그 순결하고 우아한 기백은
요즈음 같은 미세먼지 가득한 세상에
너는 고요히 치어든 경건(敬虔)한 손일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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