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을 꿈꾸는 계절의 봄
김남현
청풍이 화창한 훈기를 불어 풍기나니
강물이나 나무들 봄빛 받아
무릇 가지마다 약동하는 생기가 빛나네.
태양은 푸른 풀을 비추고 봄볕 위를
부드러운 바람이 덧칠하니
만물이 소생하고 싹트고 빛을 띄우네.
향긋한 봄바람이 웃음으로 불어오고
내정(內庭)에 새소리 우짖음이
듣고 또 들어도 마냥 물리지 않네.
내 인생 생각하니 모두 허무한 것 뿐
내 피죽 같은 몸매에 백발 이지만
이내 가슴에도 작은 소망의 꿈을 꾸네.
그것은 자유분방한 사고(思考)를 날려
하늘에 올라가 해와 달을 잡듯
청신한 문학의 시풍을 노래하고 싶어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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