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여유
김남현
마음 둘 곳을 잊어버린 채
방황하던 나라는 존재가
희미해져가는 시간의 서글픔 앞에
심신의 신경이 살아
임인년 벽두에 마음의 여유가 솟구친다.
생각 가운데 자주 꿈틀거렸던
이래서는 끝이라는 각오가
임인년 호랑이해를 맞으면서
묵묵히 일하는 황우장사처럼 변해
하늘로 질주를 하고 싶은 까닭은 무엇일까?
나의 삶의 터전은 나의 일생이니까
끝까지 수호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어
나를 끝 날까지 시험하며
작은 보람을 찾아 소유하고 싶을 뿐이어라.
그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윽하고 깊은 내 영원의 향기를 위해
즐거이 시가(詩歌)부르며
엷은 빛일지라도 왕성하게 이루는
내가 나를 찾는 여유가 간절한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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