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병영성*
어긋난 낱알들로 채워져
바다 건너 서양에서 담아온 이야기
밀실로 끌어올려 밀봉해 두고
흘러간 옛 사연 더듬더듬
억덥 세월의 가죽으로 돌돌 말아 올린
세계속 고향이자 순례길이다
등 꼿꼿이 세운 돌담너머
힘없이 부서지는 민초들의 긴 한숨
기약 없는 꽃대궁 밀어 올리니
병사들의 힘으로 일어서서
조선 땅 지키는 팽팽한 울타리 세우고
휘두른 총칼 앞에 맞서고 있다
주름진 맨날의 역사 펼쳐
죽음의 경계 넘나든 흔적 새겨 넣어
불은 아궁이마냥 활활 타오르며
날선 칼날에 페인 자리
넘어지지 않는 구국일념 뿌리내려
산산조각난 넘의 넋 숨쉰다
*전라병영성: 육군 총지휘부로 '하멜'이 유배되어 서양에 한국 알린 유적지.
이 뉴스클리핑은 http://goeul.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