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설(初雪)과 한파(寒波)
김남현
기다린 첫눈이 만리장천 내려와서
세한도 한 폭 그림 그리며
바람 등 타고 이화인양 흩날리네.
홀연히 동행한 시린 한파 돌풍
강한 위세 앞에 갓 옮겨 심은
가녀린 겨울 꽃 움츠림이 가엽구나.
망가진 골재 앞에 하우스 농부
속 타는 상념 앓은 한숨소리
서러움은 가슴 아파 볼 수 없지만
함박 눈발이 기세 등등 쌓일세라
줄지은 장독대는 소복한 채
풍년 꿈을 빈 가슴에 가득가득 채우네.
코끝이 시려서 기관지 풍한 쫓아
고뿔*을 몰고 코로나 부추기만
설한(雪寒) 덕에 신기(身氣)는 상쾌하니
겨울은 천사가 춤추는 계절인가
남녀노소 설렘이 환희에 차고
신명나는 아이들은 뒹굴며 손뼉 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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