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띄우는 가을편지
김남현
주홍빛으로 물들어진 가을 녘에
푸른 하늘을 보았을 때
말없이 다가온 그리움 반, 보고픔 반
가을꽃 향기에 내 마음을 담고 담아
어디에 계시는 임이라 할지라도
꿈이라도 꾸어내듯 마음을 필적인 것은
지금은 내게 있는 모든 것을
당신에게 줄 수 없다 해도
당신을 향한 마음만은 전하고 싶어서네.
가을 향기로 내 마음에 꽃을 피워
힘든 영혼 다시 한 번 환하게 웃으며
그대 사랑 가슴 깊이 아로새기면서
오늘 하루보다도 내일이라는 시간 속에서
영원히 하나 되는 당신에게로 가기 위한
아주 작고 미숙한 가을편지를 띄우네.
이 가을이 지기 전에 눈꽃이 피기 전에
작은 공간하나 열어두고파
노란 낙엽 은행잎위에 수놓듯 긁적이네.
한해를 또 보내기 전에 꼭 해야 할 말이
군불 지피어 준비하듯
다시 한 번 당신을 향한 보고픔이 사랑해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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