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쉬쉬한다고 해결될 일 아니다

사설

지난 19일 강진의 모 중학교에서는 여러 명이 한 학생을 폭행한 일로 학교가 시끌버끌했다. 학교측에서는 황당하고 기막히고 어떤 수위로 처벌을 해야 할 지 전전긍긍하겠지만 피해를 당한 학생의 입장은 한평생 가치관이 변할 만큼 심각한 상처를 입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폭력은 폭력을 낳고 상처는 상처를 낳는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많은사람들의 일생을 통해 삶을 살펴볼 때 폭력을 당한 피해자의 내일이 정상적일 수 없고, 어떤 형태로든 그 피해의 상처가 되살아난다는 점 때문이다. 어쩌면 당한 학생은 때린 학생들에 대한 증오심으로 한평생 무거운 짐도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 학생을 놓고 여러 명의 학생이 간헐적으로 또는 집단으로 폭행을 가했다는 것은 당사자는 물론이려니와 그것을 지켜보는 일반 학생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좋은 것, 바른 것, 옳은 것만을 가르치는 신성한 학교에서 마치 악이 춤추는 모습으로 비쳐지지는 않았을까.

폭력은 맞은 피해자도 불쌍할 일이지만 때린 자의 심성 또한 악해서 본인에게도 좋을 리가 없다. 그러므로 맞은 자나 때린 자나 다 불행한 일이고보면 강진 모 중학교의 학교폭력 사건은 참으로 우리 교육의 불행한 현장을 보는 것 같아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커나가는 성장과정에서 치고 때리는 가벼운 싸움 정도는 차라리 이해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괴롭히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도 용납될 수도 없다. 소위 어린 청소년부터 패거리를 이용 폭력을 행사했다면 장차 그 청소년이 이 사회에서 무엇을 하겠는가. 또 패거리를 지어 어느 특정인을 괴롭히고 못살게 하고 죽이는 패거리문화를 만들어낼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반드시 어떤 결과가 나와야 하고 패거리 집단 폭력의 결과가 무엇인지 해당학생들의 가슴에 각인되어야 한다. 그래야 나중 자라서도 패거리를 만들어 나쁜 행동을 하지 않게 된다.

세상은 아이들 세계나 어른들 세계나 갈등과 싸움은 있기 마련이고, 그래서 화해와 용서로 이어가기도 하지만 집단의 패거리가 한 개인을 폭력으로 짓밟는 일이 자주 생긴다면 이 사회는 결국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더 이상 학교폭력이 생기지 않도록 학교당국은 내 자식의 일처럼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