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월]
- 김현태
여명 디디고 떠오른 햇살
금세 노을 물들이며 하루 저물어
날마다 숨가쁘게 내달리니
꽃 다 피기 전에 잎 무성하고
어느새
낙엽으로 나뒹군다
시간을 바람으로 말아 올려
못다 한 일들 너무나 많으니
붉어진 가을산
어이 아름답다고만 말할 수 있으랴
세상살이 언저리에
비렁길과 오르막길
어이 없었겠느냐마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해
의식 안에 숨쉬고 있는
끈끈한 감각의 숨결
운명이라는 마음의 평정 흔들고
가슴 휘저어 지나는 건
밭고랑 위로 날아오르는 종달새마냥
후회 없이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 왔고, 또 살아가고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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