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넝쿨
뼈 없는 낙지처럼 이리저리 몸을 비틀
거리며 하늘 보고 올라가는 모습은
먹이를 찾아가는 담벼락의 지렁이 인가.
홀로 서지 못한 넝쿨은 남의 등에 기대어
살아가는 처지가 비 바람을 맞으며
따가운 햇볕을 막아주는 여신인가.
어느 시골 담장에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도시의 어느 귀족 담벼락에 살아있는
수채화로 멋스러움 더하여 대접이 다르구나.
쉬지않고 올라간 끈질긴 생명력은
지쳐있는 우리에게 용기를 주고
올라가지 않으면 짓밟혀 죽는다는 두려움에.
몸부림 치며 매달려야 하는 현실은
자연속에 생존 경쟁을 하듯이
계속 붙잡고 살아가는 운명인가.
시골에 있든 도시에 있든 어느 곳이나
만인에 사랑받고 화려한 꽃은 못 피어도
싱그러운 잎사귀로 평온을 지켜다오.
덕산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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