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자 앞에 오도마니 앉아
입술 끝에 매달린 작은 파닥거림
찻잔에 그리움 채워 넣는다
시심 한 모금 들이마셔
침묵 속에 가득 담은 여유 한 자락
영혼의 속살마저 물들인다
헐거워진 마음 다독거려
길게 드러누운 감성의 더께 벗겨
허허로운 빈 가슴 어루만지며
아슴아슴 들썩이는 갈등
노을빛 덧칠한 향내 만지작 만지작
사색의 한 페이지 넘기고 있다
엎질러진 작은 허물
사슬에 엉켜 버린 깊은 상념 털어내
때묻은 마음 한자락 휑군다
깊어 가는 여백 위로
고즈넉이 젖어 있는 독백 읊조려
겹겹 싸매 둔 사연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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