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앞뜰에 나가보니
풀잎에 맺힌 영롱한 맑은 인연
왜 이리 진주처럼 예쁘고 둥근지요.
떠오른 햇살 굴려가며
청정무구(淸靜無垢) 수줍은 몸짓이
세심경(洗心經)을 읊는구나.
여유로운 시간 속을 산책하다
무아(無我)의 길섶에 앉아
내가 나의 생각을 사색으로 묻다
풀들이 수런대는 소리에
생각이 감전되어 문득
시상(詩想)어 한 연 떠 올리려는데
내 머리 속은 아둔한지
맺힌 생각만 탑을 쌓을 뿐
아무 것도 틔어나오려 하지 않는구나.
*청정무후 – 맑고 깨끗하여
더럽거나 속된 데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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