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길 찔레꽃 환희
김남현
부드러운 동풍이 불어오는데
눈부신 햇살 아래
영롱한 이슬 머금은 찔레꽃 환희가
시골길지천에 살풀이 하듯 하네.
환하게 핀 숭어리 꽃잎이
작아서 귀엽기도 하지만
심미안(審美眼)을 들추나니 마치
여인의 청상 가련한 모습 같구나.
바람에 하늘거리는 자태 또 한
마치 학이 너울춤을 추며
하늘 흐르는 구름을 부르는 듯하니
그 청정한 아름다움을 이제 알겠네.
향기 역시 여느 꽃 못지않으니
무성한 찔레 숲에 한참 머물며
그윽한 향기로 눈과 얼굴을 씻으니
잔잔한 즐거움이 분수처럼 솟누나.
새가 하늘에 닿을 듯 날고
마음이 동요(動搖)하니
서정(抒情)이 시정(詩情)을 튕기네.
* 심미안(審美眼) - 아름다움을 살펴 찾는 안목.
* 동요(動搖) - 물체 따위가 흔들리고 움직임.
이 뉴스클리핑은 http://goeul.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