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감싸주는 산자락 굽이마다
진달래 꽃 사태 이루고
집집마다 꽃이 환하게 피고지고
청랭한 물소리 새소리 노상 듣고 들어도
들을수록 좋아 그 가운데
저절로 기쁨을 주는 평안이 깃들어 있네.
연둣빛 번진 산천 또 한 볼수록 좋고
햇살 역시 맑고 청초해
심영의 눈귀가 맑고 밝게 뜨이는구나.
붉은 듯 초록빛 찬연한 풍광이
봄의 소리와 어울려 다가선 매혹이
내 것 아니면서도 모두 다 내 것이라
남도 특유의 부드러운 신록과
산들거리는 바람결과
작은 속삭임에도 마음이 새롭게 들뜬다.
청자골 중춘 이미지가 마치
앞산 마루에 막 떠오르는
태양을 대하는 그런 황홀한 반가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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