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 날
김남현
조상님 은덕을 그리는 마음에서
외딴 묘소 찾아 정성을 진설하고
선영(先塋)앞에 참배 하니
자손들 마음속이 기쁘고 흐뭇하다.
무덤가 이리저리 소요하다
문득 뜬 구름에 묻나니
인생이란 본래가
환상의 조화 같은 것이다 한다.
삶이란 흐름 속에 살다가
끝내는 공 수레 공 수거인즉
결국 떠다니는 먼지 같은 것인데
하루살이에 안달을 떨 것인가.
젊었을 적 웅장한 뜻 포부가
날개를 멀리 펴 날고자 했으나
세월이 흘러 내 인생도 시들어
어느덧 사라지고 말았으니
두려움과 걱정만이 태산같이
덮쳐 쌓인 엉터리 야욕을
어디에 멈추고 묵어야 좋을지
아직도 모르고 있는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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