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벚꽃에 홀려 걷는
금곡사 삼 십리 길
긴 가지 휘잡으니
주렴 위에 향설인양 떨어진다.
바람 깃 희롱 따라
일렁이는 꽃물결이
흩날린 꽃비로 마음 휘감아
속진 가슴에 석양을 끌고 온다.
인산인해 상춘객들
넋을 꽃가지에 걸어놓고
무아의 춘정(春情)에
목젖 적셔 술독 빌까 걱정이인데
무아의 춘정(春情) 한 아름
화가는 붓대 세워 화폭에 담고
시인은 육필 써내려
화사한 벚꽃 향연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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