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의 침묵은 무섭지만 그걸 해제하는 시인의 맑은 심상”
김수목(64)시인은 강진군 병영면 삼인리 출신으로 병영초등학교 졸업 후 광주로 상경 전남여중에 진학하였다. 이후 대학 졸업 후 경기도에서 교사생활을 하면서 문학 활동을 해오던 중 지난 2000년 ‘문학과창작’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나이테의 향기’ ‘브레히트의 객석’ ‘바그다드 카페’와 최근 천년의시작에서 발간한 ‘슬픔계량사전’이 있고, 산문집으로 ‘내 삶의 이삭줍기’ ‘지중해를 전전하다’를 내며 퇴직 후 더욱 활발한 문학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 시인이 작가의 꿈을 갖게 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라고 했다. 그녀는 “초등2학년 때 수인산으로 소풍을 갔을 때, 소감문을 썼는데 마지막에 <배가아파 혼났다> 라는 표현을 썼는데, 선생님이 다른 아이들과 달리 자기표현을 잘했다고 칭찬해주셨다”며 “그때부터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에는 시가 좋아서 시를 많이 외우면서 더욱 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40대에 문학아카데미 문학과 창작(발행인 박제천)를 통해 본격적인 시 쓰기를 시작했다.
김 시인이 최근 발간한 ‘슬픔계량사전’을 고영 시인은 이렇게 표현했다. ‘상처 여행자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김수목의 노선을 따라가다 보면 진경이나 절경도 작은 상처에서 비롯되었음을 누구라도 알 게 될 터, 문제는 상처를 단지 상처로만 보지 않는 시인의 긍정적 자세다~상처의 침묵은 무섭지만 그걸 해제하는 시인의 맑은 심상이 더 무섭다는 걸 이제야 알겠다. 상처를 단지 상처로 보지 않는 힘, 그 긍정의 힘이 이 시집을 빠르게 잃게 한다. 그리곤 이내 빠져들게 한다‘
김 시인은 방학을 이용하여 여행을 다녔다. 특히,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등 순례자의 길을 걸으며, “스펙터클한 산악 지대와 오래된 마을들과 숲으로 뒤덮인 길을 지나며 고대 도시에서 거대한 고딕 양식의 대성당을 보면,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수목 시인의 부친은 2008년 작고하신 송은 김흥연 선생이며 1남5녀 중 차녀다. 김흥연 선생은 ‘병영교회92년사’ ‘백양마을사’ ‘백양교회사’ 및 회고록 ‘진실한 삶을 위하여’ 등의 책을 저술하여 병영면의 역사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 현재 어머님이 병영면에 살고 계시며 김 시인은 자주 강진을 찾고 있다.(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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