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는 것을 느낀다. 국민에게 꿈과 희망으로 되돌려 드리겠다” 지난 7월 29일 해남군 문화예술계 지지자들이 주최한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문화한마당’ 행사에서 한 인사말로 사실상 정계복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8월 30일 오후 강진청자축제 주요 행사에 참여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손 전 고문은 강진청자축제 개막식 전에 열린 ‘자랑스런 향우와 함께’ 행사 인사말에서 “강진에 온지 벌써 2년이 되어간다. 2014년 8월 5일에 왔으니 일주일 후면 2년이다”며 “많은 분들이 강진은 무슨 인연이 있느냐고 물었다. 다산 정약용선생님의 실학정신이 고양된 곳이기도 하고, 얼마 전 작고한 사위가 강진사람이고, 경기도지사로 있을 때 현 의원이신 당시 황주홍 군수께서 청자축제에서 축사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그렇게 하여 다산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진이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생명의 원천이 흐르는 곳이라는 느껴 정치 떠나 은퇴 생활은 이곳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군수를 비롯한 강진사람들의 따뜻한 배려로 백련사 토담집에서 2년을 잘 지내면서 강진은 온정과 인정이 푸근하고 햇살이 풍부한 곳으로 느낀다”며 “처음 올 때 강진이 대한민국의 오지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요즘 버스가 줄을 지어서 오는 곳, 백련사, 다산초당, 마량놀토, 오감통음식거리, 사랑구름다리 등과 가우도 앞에는 차가 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 전남은 살기 어려운 곳이 아니라 좋은 향기와 아름다운 경치를 가진 곳으로서, 새로운 중심지가 될 것이다. 전남 호남이 잘사는 지역이 되길 바라며 강진군 모든 분들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이끌어 가도록 하자”고 마무리했다. 이날 청자축제장에서 손 전고문의 모습은 전날 해남에서 밝힌 “여러분께서 저에게 필요한 용기를 주셨고, 그 용기를 국민에게 꿈과 희망으로 되돌려 드리겠다”고 한 어조처럼 예전에 비해 매우 활발하고 적극적인 모습이어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 되고 있다.
최근 더민주와 국민의당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내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키 위해 손 전 고문 영입전에 공들이고 있다. 따라서 손 전 고문의 적극적인 발언 하나하나가 주목되고 곧바로 정계복귀라는 평가가 내려지는 것은 그만큼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를 기대하는 기대치도 뜨겁다는 증명이다. 그런 가운데 강진청자축제장에서 만난 손 전 고문은 정계복귀 질문에 연신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으며, 옆자리에 않은 강진원 군수가 대신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고 답했을 뿐이다. 이와같이 실제로 어느 누구에게도 손 전 고문은 정계복귀 질문에 무언일 뿐이다. 그런데도 2년에 걸친 강진생활 속에서 정계복귀라는 단어는 늘 그를 따라다녔고, 행사장에 참석한 손 전 고문의 수위 높은 발언은 곧바로 정계복귀와 연결되어 왔다. 요즘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시점에 대해서 이슈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오늘 축제장에서 한 인사말처럼 ‘강진에서의 칩거생활이 2년’이 되어가는 것과 맞물린다. 손 전 고문은 2008년 총선패배 뒤 강원도 춘천에서 2년간 칩거했고, 당시 정계복귀 2개월여만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됐었다. 그러한 과거 손 전 고문의 행보로 비춰볼 때, 이제 곧 강진에서 하산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을 낳게 하고, 그동안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진 저서 출판이 임박해 보이는 점, 손 전 고문의 적극적인 발언과 움직임에서 곧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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