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에 일찍 찾아온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강진읍시장 상인들이 바빠졌다. 아직 여름 날씨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지난 8월 29일 강진장날을 맞은 강진읍시장은 다가오는 추석준비에 나선 고객들의 발길로 벌써부터 북적였다.
먼 곳에서 오랜만에 찾아올 가족과 친지들을 위해 미리부터 준비하는 것은 햇반찬을 마련하기 위한 야채준비인 듯, 배추, 열무 등 야채를 사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상인들 또한 추석 때 쓰일 채소를 가득 쌓아놓았고, 과일가게에서는 계속해서 과일상자를 들여놓기에 바빠 보인다. 미리 추석장을 보러 나온 고객들의 발걸음은 버스정류소에 가득찬 시골 아주머니들의 모습에서 먼저 느껴졌다. 버스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 서있는 사람도 많았지만, 그들의 장바구니는 벌써부터 두둑해 있다. 버스정류소에서 만난 마량면에서 왔다는 김모 아주머니는 “추석에 온다는 자식들에게 먹일 새 반찬을 미리 만들어 놓기 위해 장에 왔다”며 방긋 웃는다.
이른 추석 때문에 과일들이 제대로 준비될까 해서 물어보니 강진읍시장 내 과일가게 상인은 “추석이 일찍 들었어도 예년보다 모든 과일가격이 더 싸다”며 “예년처럼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읍시장 안쪽과 밖 재래시장을 돌며 장을 보는 고객들은 평소보다 많은 각종 물품들을 준비하고 있어 상인들과 고객들로 빽빽했다. 시장 내 방앗간에도 줄줄이 앉아 있는 아주머니들 모습이고, 튀밥 튀는 곳에도 계속해서 펑펑 튀밥이 튀어지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 명절을 준비하는 모습은 아직도 시장풍경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이다.
강진읍시장 박이세 상인회장은 “다른 때보다 일찍 추석이 들어 상인들이 미리미리 질좋은 상품을 준비하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며 “강진읍시장은 어디보다도 저렴하고 좋은 상품을 마련하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상인들의 친절한 이미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니 믿고 찾아달라”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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