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어르신이 10년 만에 한 자리에 앉아 손을 맞잡고 또 다시 10년 후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하길 약속했다.
지난 11일 신전면 벌정리 대벌마을회관에서는 팔순 합동축하연이 열렸다.
이날 합동축하연의 주인공은 올해 팔순을 맞이한 이정권, 윤준옥, 윤재성씨로 어르신들을 위해 마을 주민들이 생일상을 준비하였다.
이날 세 주인공들은 10년 전, 같은 장소에서 칠순 잔치 합동축하연의 자리를 함께한 80년 지기 깨복쟁이 친구지간이다.
어린 시절부터 한 마을에서 동고동락하며 80여 년 세월동안 힘들 때나 기쁠 때나 항상 서로에게 힘이 된 친구들이기에 생일은 다르지만 여생을 계속 동반하자며 10년 전 한 생일상을 받았다.
행사를 준비한 대벌마을 윤정석 이장은 생신 선물을 전달하면서 “칠순도 같이 자리를 하셨고, 팔순도 자리를 함께 하셨으니, 구순까지 자리를 같이 할 수 있도록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해주십시오.”라는 덕담과 함께 준비한 케잌에 촛불을 밝혔으며 온 마을 주민들이 생일축하노래를 합창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윤재성씨 자부인 오바나 유꼬 씨는 어르신들의 가슴에 생화를 달아주며 “자녀들이 대부분 객지에서 생활하다보니 부모님 생신을 차려드릴 시간이 없어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마을 주민들이 내 부모처럼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셔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자리에 함께한 강신장 신전면장은 “주민들이 나서 마련해준 팔순 합동축하연을 계기로 어른공경의 중요성을 재인식시키고 마을주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정을 더 돈독히 하는 좋은 시간이 됐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세 어르신 모두 부부가 건강한 모습으로 백년해로 하고 있으며 마을 대소사 시에는 마을의 큰 어른으로 지혜를 건네며 주민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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